청년 고립·은둔 2배 급증, 사회적 관계 단절 심화로 대책 시급

청년 고립·은둔 2배 급증, 사회적 관계 단절 심화로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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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 만 19세에서 34세 청년 중 5.2%가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조사 당시 2.4%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기본법에 근거해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전국 15,000가구의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밝힌 고립·은둔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의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11.1%, 학업 중단이 9.7%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서도 어려움이 드러났는데, 청년 전체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7점, 행복감은 6.8점, 자유로운 선택에 대한 인식은 6.9점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에 대한 신뢰는 5.3점에 그쳐 다른 항목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복되는 고립, 구조적 원인 뒤엉켜

청년 고립·은둔 문제는 이번이 처음 확인된 것이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2023년 12월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여성 비율이 72.3%로 남성의 약 2.6배에 달했고, 연령대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청년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는 조사 방식과 표본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청년층의 고립·은둔이 특정 시기나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사회 현상이라는 점은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청소년 연령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확인됐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9세에서 2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고립·은둔 실태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중 상당수가 사회적 관계와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립·은둔 현상이 청년층뿐 아니라 더 어린 연령대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 조사는 국무조정실의 청년의 삶 실태조사와는 별개로 진행된 조사로, 조사 시점과 대상, 방법론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 지원 체계 확대 추진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2024년에는 광역자치단체 4곳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고립·은둔 청년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이 사업에는 약 13억 원의 예산과 32명의 전담 사례관리 인력이 투입됐다. 선정된 지역에는 고립·은둔 청년만을 전담하는 청년미래센터가 설치돼, 온라인 등으로 도움을 요청한 청년을 대상으로 전담 사례관리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담한 뒤 개인별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별도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원 대상 발굴과 체계 구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고립·은둔 상태의 청년들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행정기관이 먼저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발굴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중 전국 단위의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새롭게 실시해 위험군의 규모와 특성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고독사 예방 사업을 포함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층의 고립·은둔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 인간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적 지원보다는 발굴부터 사회 복귀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종합 대책을 순차적으로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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