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세… 한강벨트 중심 강세, 강남권은 둔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월 들어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4월 13억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7월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섰고, 8월에는 14억2224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정부가 9월 7일 발표한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값은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와 한강변 대단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미 가격 수준이 높은 강남권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가격 동향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권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노원구, 도봉구 등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입지와 개발 호재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는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으나, 전체 평균 매매가 상승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높은 가격 수준에 따른 부담과 대출 규제의 영향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 대책과 시장 전망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7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총 135만호, 연평균 27만호의 주택을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대책은 인허가가 아닌 착공 실적을 기준으로 공급 성과를 관리하겠다는 점이 특징이며,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역할 확대, 민간 참여 브랜드 아파트 공급 확대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공급 부족 우려와 매수 심리가 맞물려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 정책 불확실성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거래량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앞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조치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량이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9월 들어 매수 문의가 다시 늘고 실거래 건수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실수요자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자와 무주택자의 이중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던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 등 자산 형성 초기 단계에 있는 계층은 치솟는 집값을 따라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분양가 상승과 대출 문턱으로 실제 매수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확대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우대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시장에도 영향
매매가격 상승은 전세시장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매매가 상승 기대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이는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와 전세 시장이 동반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공급 확대와 함께 임대차 시장 안정 대책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 시점과 강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방 부동산 시장은 서울과 달리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등 온도차가 뚜렷해,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