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명 탑승 여객선 좌초 사고, 항해사 긴급 체포

267명 탑승 여객선 좌초 사고, 항해사 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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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명 탑승 여객선 좌초 사고, 항해사 긴급 체포

승객과 승무원 267명을 태운 여객선이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양경찰이 당직 항해사와 조타수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사고로 3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 지장이 있는 중상자는 없었으며, 탑승자 전원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고는 2025년 11월 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4시 45분 제주항을 출발해 목포항으로 향하던 중 협수로 구간에서 무인도(족도)에 부딪혀 좌초됐다.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차량 118대도 함께 실려 있었다. 선체가 크게 기울면서 승객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대기했다. 해양경찰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 특수구조대 등을 현장에 총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고, 좌초 약 3시간 10분 만인 이날 오후 11시 27분쯤 승객과 승무원 267명 전원을 목포해양경찰 전용부두로 이송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과 통증 등을 호소한 3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해사 과실 의혹과 수사 확대

해양경찰 조사 결과 40대 1등 항해사는 협수로 구간에서 자동조타 상태를 유지한 채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고 직전 13초 전에야 섬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해진 변침 시점을 놓치면서 평소 항로를 벗어나 그대로 무인도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경찰은 사고 다음 날인 20일 1등 항해사와 인도네시아 국적의 40대 조타수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어 23일에는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우고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60대 선장에 대해서도 협수로 항해 지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양경찰청장은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해양경찰은 사고 당시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항로 이탈 경보가 꺼져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관제사의 업무 과실 여부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당국 대응과 향후 전망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고 당일 저녁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이어 부상당한 승객들의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좌초됐던 퀸제누비아2호는 예인선에 의해 인근 항구로 이동한 뒤 정밀 안전진단을 받고 있으며, 선체 손상 정도와 안전성이 확인되는 대로 운항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서도 자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승무원의 휴대전화 사용과 자동조타 의존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점에서 여객선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경찰은 1등 항해사와 조타수, 선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선박 운항사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도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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