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전원 수업 복귀 선언… 1년 반 의정 갈등 출구 찾나, 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의대협 전원 수업 복귀 선언... 1년 반 의정 갈등 출구 찾나, 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의대협 전원 수업 복귀 선언… 1년 반 의정 갈등 출구 찾나, 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1년 넘게 이어졌던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7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전원의 학교 복귀를 선언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한국이 17번째 세계유산 보유국이 됐다.

의대생 전원 복귀 선언… “국회·정부 믿고 학교로”

의대협은 이날 발표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에서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과대학 교육 및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지난해 초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는 방안을 발표한 데 반발해 무단 휴학을 이어온 의대생들이 유급과 제적 처분이 임박한 상황에서 내놓은 조건부 복귀 선언의 성격을 띤다.

의대협은 국회와 정부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전제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정확한 복귀 시점은 이날 확정되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의대생에 이어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전국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과 수업 거부, 국가고시 응시 거부 등 집단행동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의료교육 파행은 1년 반 가까이 지속됐다. 각 대학과 교육당국은 유급·제적 처분 시한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수차례 복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번 공동 입장문 발표를 계기로 비로소 학생 전원의 복귀 의사가 공식 확인된 셈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학생들의 복귀 선언으로 의료인력 양성 공백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회와 정부가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구천 암각화, 15년 만에 세계유산 최종 등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간 7월 12일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확정했다.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하나로 묶은 이번 등재는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앞서 지난 5월 26일에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가 등재 권고 의견을 낸 바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에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 거북, 사슴, 호랑이 등 300여 점의 그림이 남아 있다.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고래나 작살에 맞은 고래를 배로 끌고 가는 장면 등 고래잡이 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세계적으로 드문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등재로 한국은 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 등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1971년 처음 발견돼 1995년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너비 약 8m, 높이 약 4.5m 규모의 중심 암면과 주변 10곳의 암면에 걸쳐 그림이 새겨져 있으며, 여기에 약 1500년 전 신라시대 인물의 기록이 함께 남아 있는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가 더해져 이번에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묶였다.

문화재청은 등재 과정에서 유네스코로부터 사연댐 건설 현황을 보고하고, 관리체계에 지역 주민의 역할을 공식화하며, 유산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계획을 사전에 알릴 것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 일대를 문화유산 관광벨트로 조성하고 암각화박물관 확충 등 보존·활용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와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두 사안이 각각 교육 정상화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오랜 갈등과 노력 끝에 얻어낸 성과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의대생 복귀 선언이 실제 교육 현장 정상화로 이어지려면 국회와 정부의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하고, 반구천 암각화 역시 등재 이후 보존관리 체계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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