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 숏폼 영상 콘텐츠를 접목한 숏텐츠와 생성형 AI 기반 요약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잇달아 확대 적용하며 텍스트 중심이던 검색 경험을 영상과 요약형 정보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짧은 영상과 인공지능 요약을 검색의 핵심 축으로 삼으면서, 이용자의 정보 탐색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첫 출시 후 검색 탭으로 자리잡은 숏텐츠
숏텐츠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특정 주제와 관련해 블로그, 인플루언서 콘텐츠, 포스트 등에서 생산과 소비가 활발한 인기 게시물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관련 숏폼 영상과 함께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3년 8월 24일 서울에서 열린 자사 개발자 콘퍼런스 단23에서 처음 공개한 초거대 언어모델로, 네이버 지도와 쇼핑, 뉴스, 블로그 등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국내 사회적 맥락에 특화된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숏텐츠 서비스는 2024년 9월 모바일 검색에서 처음 선보인 뒤 같은 해 12월 PC 검색으로 확대 적용됐으며, 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별도 탭이 신설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출시 초기 숏텐츠는 스포츠와 방송, 연예 분야 검색어에 한정적으로 노출됐으나 이후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적용 대상 주제를 점차 넓혀왔다. 네이버 측은 이미지와 숏폼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결합해 이용자가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AI 브리핑과 결합한 숏폼 확장 전략
네이버는 지난 3월 27일 생성형 AI 기반 요약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정식으로 선보이며 검색, 숏텐츠, 플레이스, 쇼핑 등 서비스 전반에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다. AI 브리핑은 기능에 따라 공식형, 멀티소스형, 숏폼콘텐츠형, 플레이스형, 쇼핑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숏폼콘텐츠형 AI 브리핑은 추천 숏폼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고, 이용자가 필요할 경우 원본 콘텐츠에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스포츠 경기의 주요 장면을 모아 보여주거나 화제가 되는 상품을 추천하고, 인기 장소에 대한 탐색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플레이스형 AI 브리핑은 오사카, 교토 등 인기 여행지를 시작으로 국내외 로컬 정보를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쇼핑형 AI 브리핑은 방대한 상품 검색 결과를 정리해 상품 특징과 구매 팁을 제시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이 주도해온 숏폼 콘텐츠 소비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검색과 커머스를 아우르는 자사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에 쇼핑, 플레이스, 블로그 등 기존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통합적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숏폼 확대 전략은 검색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별도의 숏폼 동영상 서비스인 클립을 출시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클립을 앱 하단 네 번째 탭으로 배치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클립은 일반 창작자들이 짧은 영상을 올리고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네이버는 크리에이터 모집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검색의 숏텐츠와 별도 서비스인 클립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네이버 플랫폼 전반에서 숏폼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텍스트 검색에서 숏폼과 AI 요약 중심으로 검색 방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콘텐츠 저작권 문제와 정보 정확성 검증, 언론사 및 창작자와의 수익 배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AI가 원문 콘텐츠를 요약해 검색 결과 상단에 직접 노출하는 방식은 원저작자의 트래픽 유입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기도 한다. 네이버가 향후 숏텐츠와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콘텐츠 생태계와의 상생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서비스 확장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