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가 23일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을 열었다. 센터는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과 인력양성 사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에 연구개발과 기술교류, 직접투자 등 양국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역할도 맡는다.
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에 둥지, 3년 사업
센터는 미국 현지 비영리법인 성격으로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 건물에 차려진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이고 사업비는 199억여원이다.
센터 대표로 선임된 이종건 센터장은 “한미 정부와 조선소, 대학·연구기관, 투자를 하나로 잇는 허브로써 미국 조선 전문인력 양성과 한미 공동 기술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력양성 3건, 공동기술개발 6건
개소식 현장에서는 MOU 15건이 체결됐다. 분야를 나눠 보면 공급망 협력 5건, 인력양성 3건, 공동기술개발 6건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3사와 센터, 한국 조선협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6개 기업·기관은 한미 조선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팀 코리아’를 구성하기로 했다.
기업 간 계약도 나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설계·생산분야 디지털 설루션을 구축하기로 했고, HD현대삼호는 미국 터코마항을 운영하는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스와 최신 항만크레인 4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5년간 1천200억원 투입하는 공동연구
산업부는 5년에 걸쳐 총 1천200억원 규모의 조선 분야 한미 공동연구 사업을 벌인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7개, 9개 기업·기관이 공동연구협약을 맺었다.
과제는 한국의 선박 생산 역량과 미국의 첨단 AI·로봇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짜였다. 선박 설계 최적화를 비롯해 8개 과제를 수행한다.
개별 기업 차원의 공동연구도 함께 추진된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방산업체 사로닉테크널러지와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한화오션은 미 해군함정 설계 전문기업 깁스앤콕스와 글로벌 고속수송함(GFS) 공동 설계 등을 진행한다.
안보 협의 테이블에도 오른 센터 개소
이번 개소는 외교 무대에서도 언급됐다. 외교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나 이번 주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 개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과 핵추진잠수함 개발 등 안보 분야 협의를 빨리 진전시키자고 말했다.
한미 간 안보 분야 후속 협의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 마닐라 간담회에서 “후속 협의 시점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빨리 해 나가자는 데는 한미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지연 배경으로는 여러 사정이 함께 거론됐다. 이 당국자는 “쿠팡이라든지 투자가 늦어진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면서도 “그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 중동에서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쟁을 이끌어가고 있고 우크라이나 문제도 있다”며 “국내적으로는 11월 중간선거도 있어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인트팩트시트(JFS)에 합의된 안보 협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