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구직 멈춘 청년 50명에게 바이오 교육
10일 한국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은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구직 활동을 중단한 18∼34세 미취업 청년 50명을 대상으로 바이오 교육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인천 송도 제약바이오융합연구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산업통상부와 함께 추진하는 ‘K-뉴딜 아카데미 셀인’ 발대식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주 5일, 하루 8시간씩 교육에 참여한다. 기업이 보유한 산업 기반과 정부의 청년 지원 기능을 결합해 노동시장 밖에 머물던 청년의 사회 진입을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다.
‘셀인’은 영어로 세포를 뜻하는 ‘셀’과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를 결합한 명칭으로, 이른바 ‘쉬었음 청년’의 자립과 사회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서 ‘쉬었음 청년’은 취업자가 아니면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을 가리킬 때 쓰이는 표현이다. 연합뉴스가 전한 교육 방식에 따르면 참가자는 평일마다 종일 과정에 참여한다. 단기 행사나 일회성 진로 설명회보다 지속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교육 자체뿐 아니라 생활 리듬과 사회적 접점을 다시 만드는 과정에도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정부 협업으로 만든 산업 진입의 연결고리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셀트리온과 두 정부 부처가 각각 분리된 사업을 운영하는 대신 하나의 청년 교육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는 데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현장과 연결된 기업이고, 고용노동부는 고용과 직업 역량 지원을, 산업통상부는 산업 기반과 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의 중앙행정기관이다. 세 주체의 결합은 청년 지원을 복지나 상담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산업과 접촉하는 교육으로 연결하려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특히 교육 장소가 인천 송도의 제약바이오융합연구센터라는 점은 프로그램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참가자들이 산업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니라 셀트리온의 연구 기반이 있는 현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는 세부 교육 과목이나 수료 이후 채용 절차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참가자의 취업이나 채용을 미리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은 구직을 멈춘 청년 50명이 규칙적인 바이오 교육에 참여하고, 기업과 정부가 이들의 자립과 사회 진입을 공동 목표로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쉬었음’을 개인 문제가 아닌 인재 연결 과제로
셀인은 청년의 비취업 상태를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랜 기간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구직을 중단한 사람에게는 다시 지원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일정한 시간표에 따라 교육을 받고 동료 참가자와 함께 움직이며 기업 현장을 경험하는 과정이 사회 복귀의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5일, 하루 8시간이라는 운영 방식은 참가자가 실제 직장과 유사한 일상 구조에 적응하도록 설계된 형태로 읽힌다.
기업에도 이번 협업은 인재 육성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미 준비된 구직자만 선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동시장과 거리가 생긴 청년이 다시 산업에 접근하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직접 대상은 50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상징성은 참가 인원 이상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이 청년 자립을 사회공헌의 주변 사업이 아니라 산업 교육과 연결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기업의 기술·연구 기반이 청년 문제 해결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바이오 성장과 포용적 인재 육성의 접점
셀트리온은 이번 발대식을 통해 바이오 산업의 성장 서사에 인재 포용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연구와 제품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산업에 진입할 사람을 어떻게 발굴하고 준비시키느냐도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 특히 구직을 멈춘 청년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기존 채용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인적 자원에 다시 기회를 제공하려는 선택으로 분석된다. 교육 참여가 곧 취업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산업 정보와 규칙적인 훈련에 접근할 통로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향후 이 사업을 평가할 때는 발대식의 규모보다 교육이 끝날 때까지 참가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청년들이 사회 진입에 필요한 자신감과 역량을 회복하는지,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를 예단하기보다 18∼34세 미취업 청년 50명이 새로운 경로에 들어섰다는 출발점에 주목해야 한다. 셀트리온이 밝힌 목적 역시 ‘쉬었음 청년’의 자립과 사회 진입을 돕는 데 맞춰져 있다.
이번 사례는 한국 바이오 기업의 산업 역량이 제품 개발을 넘어 청년 인재의 재도전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고용 정책, 산업 정책이 하나의 교육 현장에서 만난 이번 시도가 실질적인 사회 진입 모델로 자리 잡는다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장에 포용적 인재 육성이라는 경쟁력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세계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지점은 분명하다.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기술 경쟁과 함께 노동시장 밖 청년을 다시 산업 안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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