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10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꺾었다. 한국 선수단의 첫 주자로 나서 16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 번도 역전 없이 첫 승…3쿼터 연속 21득점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렀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7위인 한국은 64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내내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3쿼터였다. 한국은 연속 21득점을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주장 이승현은 골밑에서 힘을 보태는 동시에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외곽 슛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 득점의 돌파구를 열었다. 한국은 74-47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갔다.
27점 차 리드 뒤 주춤…주장이 짚은 조급함
승리까지 가는 마지막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한국은 4쿼터에 19점을 내주고 8점을 넣는 데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경기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인 상황에서도 슛이 잇따라 빗나갔다. 마지막 쿼터 득점은 이승현의 3점과 이현중의 5점이 전부였다.
이승현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추격하면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을 문제로 꼽았다.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뛰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비슷한 모습이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평소 준비한 팀 공격 대신 단발성 공격이 잦아졌고, 이날도 추격을 허용한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후반에 공격이 흔들리는 모습이 일찍 나타났다며 이를 경계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폭우로 훈련 차질에도 “환경은 핑계”
대표팀은 나고야에 내린 폭우 때문에 이틀 동안 정상적인 코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첫날과 둘째 날 훈련이 취소됐고, 둘째 날에는 겨우 근력 운동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체력이나 환경적인 부분은 모두 핑계일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기본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첫 승리를 안고 11일 인도네시아전에 나선다. 이승현은 선수들도 마지막 쿼터에 계속 흔들리는 문제를 명확히 알고 있다며 더 침착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골밑 경합과 중거리 슛으로 제 역할을 해낸 그는 상대가 누구든 한국만의 수비와 공격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득점력과 함께, 주장은 끝까지 준비한 공격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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