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놓고 교전 격화

사우디·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놓고 교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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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8~9일 교전을 격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보복 공방에 더해 중동에 두 번째 전선이 열렸다.

후티, 사우디 4개 도시·아람코 시설 공격

후티 반군은 8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 남부의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4개 도시를 공격했다.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전력 시설이 포함됐다.

사우디 당국은 이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 주바와 서남부 타이즈 지역에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 투르키 알말키 연합군 대변인은 테러 민병대를 억지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4년간 유지해온 휴전 이후 낮은 수준의 대치를 이어왔다. 이번 교전은 후티의 휴전 종료 선언 뒤 벌어졌다.

호르무즈에서는 미·이란 보복 반복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 성명에서 요르단 알아즈라크의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란에서 자국 영토로 탄도미사일 20발이 날아왔다고 확인했다.

혁명수비대는 순항미사일과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춘 미군 구축함 DDG-119와 DDG-53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자국 선박이 공격받은 데 대한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미군 측이 확인한 피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가 이틀 동안 탄도미사일로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설명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계속 타격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그런 시도가 이어질 때마다 이란이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최신형 무인 잠수함 1척을 나포했다고도 주장했다. 수중 분야 최신 기술을 탑재한 장비이며 2025년 미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브렌트유 장중 99.46달러, 7월 24일 이후 최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올랐다.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 오른 배럴당 97.92달러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집계됐다.

이란은 자국 유조선 공격의 책임을 묻겠다며 쿠웨이트와 바레인 근해의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실제 공격이 이뤄졌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두 해협의 긴장이 겹친 국면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원유 수송로이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두 곳의 교전 주체와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해상 운송의 안전이라는 같은 문제를 낳는다.

한쪽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함정 공격과 유조선 파괴를 주고받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우디와 후티가 해협 통제권을 다투고 있다. 한 전선의 긴장이 가라앉아도 다른 전선의 교전이 이어지면 지역 전체의 불확실성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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