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4일 전 금융업권 협회장·해킹 피해 금융사 CEO 긴급 점검회의

금융위, 4일 전 금융업권 협회장·해킹 피해 금융사 CEO 긴급 점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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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4일 오후 전 금융업권 협회장과 해킹 피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정부서울청사로 불러 긴급 점검회의를 연다.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휴 중 전 업권 소집, 회의 일정 앞당겨

회의는 4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회의 소집 대상은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금융, 저축은행, 상호금융, 가상자산, 핀테크 등 금융권 전 업권이다. 업권별 협회장과 함께 침해사고가 일어난 금융사의 대표들이 참석한다. 주재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맡으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자리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다룰 안건은 지금까지 일어난 보안사고 동향 점검과 대응 방안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의 당초 계획은 달랐다. 연휴가 5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그동안 금융사들이 자체 점검을 마치면 7일에 결과를 보고받는다는 일정이었다. 이 일정이 앞당겨진 것은 현대캐피탈과 예가람저축은행에서 피해 상황이 새로 확인돼 불안감이 번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이 지난 2일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소집되는 회의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지금 모든 금융회사가 진행 중인 자체 점검은 IT 전산망 접근통제와 보안 취약점을 대상으로 한다.

시중은행 이어 저축은행·캐피탈사까지 피해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커가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서버에 접근해 정보가 빠져나간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항목은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나 휴대폰번호 같은 연락처다. 회사는 피해 규모를 약 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일 오후 5시 8분께 해외 IP를 거쳐 들어온 공격이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를 겨냥한 사실을 파악했다. 보안점검에서 드러난 피해는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으로, 정보조회 공격으로 이들의 개인정보 일부가 빠져나갔다고 회사는 밝혔다.

앞서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고객 약 2만5천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피해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들어갔고,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등이 새어 나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이 외부 접근을 받아 고객 119명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을 통해 고객 89명의 정보가, BNK부산은행은 외주 직원 개인정보 11건이 각각 빠져나갔다. 해킹 공격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도 있었으나, 이로 인한 정보 유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일 세력 소행 여부는 미확인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AI를 써서 보안 취약점을 찾고 침투하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처리한 신종 사이버 공격으로 본다. 알려진 바로는 일부 공격 과정에서 중국어 기반 AI 해킹 도구가 동원된 정황도 포착됐다. 유출 사실이 잇따라 추가로 확인되는 것은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이 전 금융권에 공유한 공격자 IP를 각 금융사가 자사 접속 기록과 대조하면서다.

공격 시점이 비슷하고 하나같이 비주요 시스템이 AI 활용 공격의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같은 세력이 벌인 일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국은 잇따른 유출이 모두 한 세력의 공격인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같은 세력이 공격한 것인지, 우연의 일치로 다른 세력의 공격이 이번 자체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것인지는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당국이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인 것은 전 금융사가 접속 IP를 대조한 결과와 자체 점검 현황이다. 금융당국은 추가 사고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해킹 원인과 수법을 분석해 보안 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방침이다. 추가 피해 위험이 큰 곳은 정보보호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규모 금융사로, 당국은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금융사들이 소비자 보호와 피해 보상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도 엄격히 감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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