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역대 최고치 경신,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미중 갈등 우려 확산

KOSPI 역대 최고치 경신,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미중 갈등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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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인공지능 관련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5년 9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9월 22일 종가 기준 3,468.65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 거래일 대비 23.41포인트, 0.68% 오른 수치로,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코스피는 이에 앞서 9월 15일에도 장 초반 3,403.84로 출발해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뒤 종가 기준 3,407.31포인트로 마감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수치로, 최근 한 달간 7%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국내 경제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강화, 배경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시기, 반도체 업계에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BIS)은 8월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부여했던 검증된 최종사용자(Validated End User, VEU) 지위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VEU는 미국 정부가 신뢰도를 인정한 외국 기업에 한해 반도체 장비 등 통제 품목을 별도 허가 없이 중국 현지 공장에 들여올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수출 허가 예외 제도다. BIS는 이어 9월 2일 관보에 관련 내용을 정식 게재했으며, 게재일로부터 12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31일부로 VEU 지위가 완전히 종료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내년부터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건별로 미국 정부의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8월 수출 실적을 발표한 9월 1일, 반도체 수출은 151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나온 VEU 지위 철회 소식의 여파로 반도체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등, 수출 호조와 규제 리스크가 뒤섞인 복잡한 장세가 펼쳐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생산기지, 어떤 영향 받나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과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충칭에서 패키징을, 다롄에서는 과거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들 중국 생산기지는 두 회사 글로벌 공급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첨단 장비 반입 절차가 까다로워지면 생산 효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중국 공장은 기존 라인 유지에 집중하고, 첨단 공정 투자는 한국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황 자체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연간 매출 66조 1,900억원, 영업이익 23조 4,700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데 이어, 이 여세를 몰아 9월 들어 주가가 35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인공지능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 전략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6~20%에 달하는 만큼, 반도체 업황과 관련 규제 변수는 앞으로도 지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발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 국면이 이어지는 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망 자체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2월 31일 VEU 지위 종료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개별 수출 허가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지, 그 과정에서 예외적 승인이 이뤄질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중 반도체 갈등의 추가 전개 상황을 주시하며 변동성 관리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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