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설경구 ‘들쥐’,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비영어 쇼 1위

류준열·설경구 ‘들쥐’,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비영어 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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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2주 차 정상에 오른 한국 미스터리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주간 집계에서 한국 시리즈 ‘들쥐’가 비영어 쇼 1위에 올랐다. 배우 류준열·설경구가 주연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공개 2주 차에 거둔 성과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집계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다. ‘들쥐’는 이 기간 440만 시청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뒤 첫 주에는 비영어 쇼 5위에 오른 바 있다. 두 번째 주간 집계에서 정상으로 올라선 것이다. 공개 직후의 순위에 머물지 않고 다음 집계에서 위치를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첫 주와 두 번째 주는 공개 이후 집계에 포함된 기간이 다르다. 순위 상승은 분명한 성과지만, 이것만으로 시청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늘었는지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결과는 두 번째 집계 주간에 확보한 시청 실적을 중심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이번 1위의 범위는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이다. 영어권 작품과 영화까지 합친 전체 콘텐츠 순위와는 구분해야 한다. 부문을 정확하게 짚어도 성과의 의미는 작지 않다. 한국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여러 나라의 작품과 함께 놓인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 등극과 함께 확인되는 국가별 진입 현황은 관심이 한국 안에만 머물지 않았음을 뒷받침한다. 작품을 아직 보지 않은 해외 독자에게는 한국에서 화제가 된 신작이라는 소개를 넘어선다.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선택받은 한국 장르물이라는 점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평가된다.

440만 시청수와 45개국 진입의 의미

투둠이 사용하는 시청수는 총시청 시간을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440만이라는 수치를 실제 시청자 440만명과 같은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몇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했는지 직접 나타내는 수치도 아니다. 작품에 쌓인 시청 시간을 재생 길이로 환산한 지표라는 설명이 필요하다. 이 구분은 흥행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과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들쥐’가 해당 주간 비영어 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는 사실과, 정확한 시청 인원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함께 성립한다. 숫자의 정의를 알고 보면 이번 성과를 과장 없이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국가별로 ‘들쥐’가 1위를 차지한 곳은 한국,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4개국이다. 상위 10위에 진입한 국가는 모두 45개국으로 집계됐다. 네 나라에서 정상을 차지했다는 결과는 개별 시장에서 확보한 높은 순위를 뜻한다. 45개국 진입은 그보다 넓은 지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미다. 두 수치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작품의 도달 범위를 설명한다. 일부 국가의 높은 순위만으로 세계적 인기를 강조한 것도 아니다. 반대로 여러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 있고 선두에 오른 시장이 없는 경우도 아니다. 정상에 오른 시장과 상위권에 진입한 시장이 함께 확인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만 국가별 순위가 각 나라의 시청 규모까지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제공된 집계에는 국가별 시청수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담기지 않았다. 어느 나라가 흥행을 주도했는지, 특정 지역에서 유독 반응이 컸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은 4개국의 1위와 45개국의 상위 10위 진입이다. 이 범위 안에서 보면 ‘들쥐’는 국내 성적과 해외 확산을 함께 확보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시청 성과의 크기와 지리적 폭을 나눠 살펴볼 때 의미도 또렷해진다. 한국 시리즈의 해외 반응을 하나의 세계 순위로만 설명하지 않고, 여러 시장의 결과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사례다.

이름과 얼굴을 빼앗긴 소설가, 설화가 스릴러로

‘들쥐’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류준열이 연기하는 은둔 소설가 제문재가 놓인다. 그는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이름과 얼굴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빼앗긴 인물이다. 설경구가 맡은 사채업자 노자는 사라진 돈을 되찾으려 한다. 여기에 이규형이 연기하는 박순용 형사가 합류해 들쥐의 실체를 추적한다. 자신의 삶을 되찾아야 하는 사람과 돈의 행방을 좇는 사람이 같은 미스터리에 얽힌 구성이다. 인물들의 출발점이 같지 않다는 점은 줄거리의 중요한 특징이다. 하나의 수수께끼를 따라가면서도 각 인물이 무엇을 되찾으려 하는지 살펴보는 감상이 가능하다.

설정의 바탕은 한국 전통 설화 ‘손톱 먹은 들쥐’다. 작품은 이 모티브를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삶을 통째로 빼앗긴다는 미스터리로 연결했다. 한국의 옛이야기를 모르는 시청자라도 주인공이 처한 위기는 줄거리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익숙한 이름과 얼굴이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 고유의 소재와 직관적인 위기 설정이 함께 놓였다는 점에서 해외 독자의 진입점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화에 관한 사전 지식을 요구하기보다, 소설가에게 벌어진 사건을 따라가며 이야기의 세계에 들어서게 하는 구조로 읽힌다. 한국적 출발점이 곧 이해의 장벽을 뜻하지는 않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 소재가 웹툰을 거쳐 시리즈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전통 설화의 모티브와 웹툰 원작,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만났다. 원작을 아는 독자는 이야기가 영상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관심을 둘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시청자는 인생을 빼앗긴 소설가의 추적극 자체를 따라갈 수 있다. 서로 다른 출발점의 관객이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구성으로 평가된다. 다만 원작 독자가 실제 시청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이번 집계로 알 수 없다. 설화의 참신함이나 배우들의 존재감을 흥행의 단일 원인으로 확정하는 것도 이르다. 현재로서는 작품의 뚜렷한 설정과 높은 시청 순위가 함께 확인됐다는 설명이 가장 정확하다.

한국 작품 네 편, 서로 다른 취향을 만나다

이번 비영어 쇼 상위 10위에는 ‘들쥐’를 포함한 한국 작품 4편이 이름을 올렸다. 송강·이준영 주연의 ‘포핸즈’는 넷플릭스 공개 첫 주 5위로 진입했다. 정해인·하영 주연의 ‘이런 엿같은 사랑’은 7위를 기록했다. 박은빈·양세종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는 10위에 자리했다. 정상에 오른 한 작품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이끄는 시리즈도 같은 주간 상위권에 놓인 것이다. 특히 미스터리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가 함께 포함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이번 차트에서 하나의 장르로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네 작품의 순위를 하나의 흥행 흐름으로 단순하게 묶을 필요는 없다. ‘포핸즈’는 공개 첫 주의 진입 성적이고, ‘들쥐’는 두 번째 주간 집계에서 정상에 오른 결과다. 공개 시점과 차트에 놓인 맥락이 다르므로 순위만으로 작품 사이의 성패를 가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번 결과는 해외 시청자가 한국 시리즈를 만나는 선택지가 동시에 여러 개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긴장감 있는 추적극을 찾는 독자와 로맨틱 코미디를 원하는 독자가 서로 다른 작품으로 향할 수 있다. 한 작품의 성공을 나머지 작품의 성과로 돌리기보다, 각 작품이 확보한 자리를 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9일 현재 ‘들쥐’의 가장 분명한 성취는 공개 2주 차 비영어 쇼 1위다. 440만 시청수와 45개국 상위권 진입이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한다. 이번 순위가 얼마나 유지될지, 다른 작품의 시청으로 관심이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 설화를 출발점으로 삼은 미스터리가 국경을 넘어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반갑다. 한국적 소재를 앞세운 작품도 인물의 위기와 추적이라는 이야기로 세계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해외 독자에게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의 낯선 옛이야기를, 이름과 삶을 되찾으려는 인물들의 긴장감 있는 여정으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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