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란 경제 압박…중국·튀르키예·이라크 영향권

트럼프 행정부, 이란 경제 압박…중국·튀르키예·이라크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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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압박이 교역국으로 번지는 구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일 이란 정권의 붕괴를 겨냥한 경제 압박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국과 튀르키예, 이라크 등 이란의 주요 교역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주요 석유 구매국이며,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란과 거래를 유지해 이란산 석유 수출량의 최대 90%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치가 이란 한 나라에만 머물지 않고 이란의 대외 거래망 전체를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압박의 핵심은 이란 경제를 외부에서 지탱하는 연결 고리를 흔드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가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 교역을 줄이거나 거래 조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면, 공식 조치의 대상이 이란에 한정되더라도 파급 효과는 주변국과 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 반대로 주요 교역국들이 기존 관계를 유지하면 미국이 기대하는 압박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정책의 성패는 미국이 무엇을 선언하느냐뿐 아니라 중국·튀르키예·이라크가 실제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란과의 거래 비중과 성격이 국가마다 같지는 않지만, 세 나라가 동시에 거론된 사실은 압박의 범위가 단일 산업이나 특정 거래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의 대외 경제는 교역 상대국의 협조 여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고, 미국도 이를 통해 이란 내부에 경제적 부담을 집중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교역국들은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할 이익과 미국의 압박에 노출될 위험을 함께 계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중국이 쥔 이란 경제의 핵심 통로

가장 주목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량의 최대 90%를 구매했다는 수치는 양국 관계가 단순한 외교적 우호를 넘어 이란의 수출을 떠받치는 경제적 통로라는 점을 드러낸다. 특정 구매자에게 수출이 크게 집중된 구조에서는 그 구매자의 판단이 판매국의 재정과 대외 거래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면서 중국의 대응을 함께 주시할 수밖에 없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국이 거래를 지속한다면 이란은 서방의 제재 아래에서도 석유를 판매할 핵심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이 미국의 압박을 고려해 거래를 축소한다면 이란이 받을 충격은 단순한 교역 감소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주요 석유 구매국이라는 중국의 위치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사실상 중국의 전략적 선택을 시험하는 구도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란을 둘러싼 경제 압박이 미·중 관계의 또 다른 경쟁 지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이 구조에서 나온다.

다만 중국의 선택을 경제적 손익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란 정권을 미국의 ‘눈엣가시’로 남겨두기 위해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미국을 견제할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해석대로라면 중국은 미국의 요구에 즉각 호응하기보다 이란과의 관계가 제공하는 외교·전략적 가치를 함께 따질 가능성이 크다.

튀르키예와 이라크에도 선택 압박

튀르키예와 이라크가 사정권으로 거론된 점도 이번 조치의 국제적 성격을 보여준다. 두 나라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주요 교역국으로 제시됐지만, 미국의 압박에 대응할 여건과 이해관계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란을 겨냥한 하나의 정책이 각국에서 동일한 결과를 낳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경제 압박은 국가별 관계와 거래 구조를 따라 서로 다른 강도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교역국의 입장에서는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유지하는 단순한 양자택일보다 복잡한 판단이 요구된다. 기존 거래를 그대로 이어가면 미국의 압박이 확대될 위험을 고려해야 하고, 거래를 급격히 줄이면 이란과 연결된 경제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연합뉴스가 전한 전망처럼 주요 교역국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제3국의 정책과 기업 활동까지 제약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경제 압박은 공식 발표만으로 효과가 완성되지 않는다. 교역국 정부와 기업이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실제 거래를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압박 가능성만으로도 거래 당사자들이 보수적으로 움직인다면 미국의 조치는 확대된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주요 교역국이 관계를 유지하고 거래망이 계속 작동한다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구상은 상당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정권 압박과 미·중 경쟁이 겹친 시험대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목표는 이란 정권의 붕괴를 겨냥한 경제 압박이다. 그러나 경제적 고통이 곧바로 정치적 목표의 달성으로 이어진다고 예단할 근거는 이번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확인되는 것은 미국이 압박 수단을 꺼냈고, 이란의 주요 교역국들이 그 파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상황을 판단할 때는 압박의 강도뿐 아니라 교역 흐름이 실제로 달라지는지, 중국을 비롯한 주요 상대국이 기존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구분해 살펴야 한다.

이번 사안은 이란을 둘러싼 갈등이 양국 간 대립을 넘어 국제 교역망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이란과 직접 거래하는 국가들의 계산까지 바꾸려 하고, 중국은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미국 견제의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이란 경제의 핵심 구매자인 중국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압박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고, 중국이 태도를 바꾸면 이란이 의존해 온 수출 구조는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세계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한 국가를 겨냥한 경제 압박이 주요 교역국의 선택을 통해 국제적 힘겨루기로 확대된다는 사실이다. 중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의 최대 90%를 구매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대치는 제재 대상국보다 그 나라를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상대국의 행동이 더 결정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란의 대외 거래망이 유지될지 여부가 향후 정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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