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새벽 제주 차귀도 북서쪽 해상에서 11명이 탄 29톤급 어선이 뒤집혀 9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낮 동안 이어진 수색에서도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아 해경 등은 야간 수색에 들어간다.
제주 어선 전복으로 실종자 수색
사고 신고는 이날 오전 3시 4분쯤 접수됐다. 경남 사천 선적 29톤급 어선 7성진호가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근처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이 배를 발견해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알렸고, 사고 사실은 이후 해경에 전달됐다. 이 배는 10월 2일 오전 8시 50분쯤 삼천포항을 떠나 조기잡이 조업에 나선 상태였다.
11명 중 9명 구조·2명 실종
배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외국인 선원 10명, 모두 11명이 있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목포 선적 70t급 황금호가 인도네시아인 8명과 베트남인 1명을 구조했다. 이들 9명은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저체온증 등을 호소했다.
실종자는 50대 한국인 선장 1명과 20대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다. 구조된 선원들은 사고 당시 배 안에 있다가 밖으로 빠져나왔고,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사고 당시 어디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출항 신고 내용과 실제 탑승 인원도 달랐다. 신고된 승선원은 8명이었지만 사고 당시 확인된 인원은 11명이었다.
악천후 속 야간 수색
해경 헬기는 오전 4시 28분쯤 현장에 도착해 항공구조사를 투입했다. 뒤집힌 선체를 확인했지만 실종자와 관련된 반응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오전 5시쯤에는 국가어업지도선이 현장에 닿았고, 구조 세력이 차례로 합류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해상과 수중 수색이 진행됐으나 주간에는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낮 동안 수색에 나선 선박은 모두 17척으로, 해경 함정이 11척, 유관기관 선박과 민간어선이 각각 3척이었다. 항공기는 해경 3대와 해군 1대가 동원됐다. 해경 관계자는 “파도가 좀 높고 (날씨가) 안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수색에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밤에는 해경 함정 6척과 유관기관 선박 1척 등 선박 7척, 해경·공군 항공기 각 1대가 수색을 맡는다.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로와 세로 각각 약 37㎞ 구역을 살피며, 야간 시야 확보용으로 조명탄 110발을 쓸 계획이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초속 14m의 바람과 함께 2m 이상의 파도가 일었다. 오후 5시 48분 기준 사고 해역에는 초속 12~14m의 북동풍이 불었고 파도 높이는 2~2.5m였다. 날씨는 흐렸으며 시야는 약 8㎞까지 확보됐다. 해역 수심은 약 80m, 수온은 24도였다.
정부·제주도 대응
정부에서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계기관에 지시를 내렸다.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사고 직후 한림항의 한림어선주협회 사무실에 재난현장상황실을 차렸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현장상황실에서 수색 상황을 점검한 뒤, 실종자를 찾는 데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구조된 9명이 한림항에 닿은 시각은 오전 11시 43분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