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9월 30일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이영준 동점골·배준호 역전골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꺾었다. 한국은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대회 4회 연속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22분 중국의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중국 미드필더 우시가 센터서클에서 로빙 패스를 보냈고, 왕위둥이 가슴으로 공을 받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엄지성이 올린 코너킥을 192cm 장신 공격수 이영준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그라스호퍼 소속 이영준은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 늦게 합류해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했다.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데 이어 중국전 동점골로 대회 3번째 득점을 올렸다.
한국의 역전골은 후반 37분 나왔다.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배준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중국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엄지성은 대회 7번째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배준호에게는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한국은 역전골 이후 한 골 차 리드를 경기 종료까지 지켰다. 배준호는 “공격수로서 한 골밖에 못 넣었다는 것에 정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 전하고 싶고, 또 아껴놨기 때문에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엄지성은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 선수들한테 너무 박수 쳐주고 싶고, (결승전까지) 회복이 관건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중국 밀집 수비 뚫은 측면 공격
중국은 수비 상황에서 ‘5백’을 가동하며 밀집 수비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여러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지만 중국 수비와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도 부정확하거나 수비에 차단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주 대신 강상윤을 투입했다. 전북 소속 강상윤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배준호는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은 후반에도 중국의 밀집 수비와 간헐적인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수 김지수가 중국의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후반 44분 이영준을 빼고 인천 소속 수비수 박경섭을 투입했다. 추가 시간에는 배준호 대신 헹크 소속 김명준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한국은 이 연령대 경기에서 중국에 2연패를 당한 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 정식 감독 없이 출전한 U-22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옌청 국제 친선대회에서 중국에 0-1로 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민성 감독 선임 이후 출전한 중국 판다컵에서 0-2로 패했다.
유럽파 중심 선발과 주장 공백
이번 대표팀에는 와일드카드인 24세 이상 선수와 유럽파가 대거 합류했다. 중국전 최전방에는 이영준이 섰고, 2선은 엄지성, 배준호, 이현주가 구성했다. 엄지성은 스완지시티, 배준호는 스토크시티, 이현주는 아로카 소속이다.
중원에는 강원 소속 이승원과 서울 소속 황도윤이 선발로 나섰다. 포백은 울산의 최석현, 브렌트퍼드의 김지수, 강원의 신민하, 경남의 배현서가 맡았다. 수원 소속 김준홍이 골문을 지켰다.
대표팀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인 이기혁은 발 쪽의 염증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강원 소속인 이기혁은 와일드카드 선수로,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전 주장 완장은 엄지성이 찼다.
10월 3일 일본과 결승
한국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맞대결은 3회 연속이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9-8로 이겼다. 일본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이시바시 세나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일본의 10번째 키커가 성공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슛이 골 가로대를 맞고 나오면서 일본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6차례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국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북한을 꺾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민성 감독은 “한·일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보다는 우리에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경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