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삼성 AI 포럼 개최와 정부 인프라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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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삼성 AI 포럼 개최와 정부 인프라 투자 본격화

한국의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업계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삼성 AI 포럼 2025’를 열고 최신 AI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같은 시기 정부는 2027년까지 AI 인프라에 약 650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나란히 주도적 위치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 생산 역량과 국가 차원의 투자, 기업 간 서비스 협력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AI 생태계가 전방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개최한 ‘삼성 AI 포럼(SAIF) 2025’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16일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생성형에서 에이전틱 AI로(Generative to Agentic AI)’로, 국내외 AI 석학들이 참여해 최신 연구 동향과 미래 기술 방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이 포럼을 통해 미래기술육성사업 등 자사가 지원하는 AI 연구 성과를 대외에 공개해 왔다.

HBM 시장에서 굳어지는 한국의 위상

AI 반도체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HBM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들어 SK하이닉스가 절반을 넘는 점유율로 HBM 시장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HBM4 양산 체제를 갖추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가 세계 HBM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수준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에 맞춰 자체 개발한 AI 통화비서 ‘익시오(ixi-O)’를 해당 단말기에 선탑재하는 방식으로 협력한 바 있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전화 대신 받기, 통화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이는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를 제조사 단말기에 최적화해 제공하는 통상적인 통신·제조 협력 사례로,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별도의 신규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미 철수한 상태이며, LG유플러스는 단말기를 직접 설계·제조하지 않는 이동통신사다.

정부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정부 차원에서도 AI 기술 기반 확충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퓨처AI센터장을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해 국가 AI 투자와 인프라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정부는 향후 수년간 AI 분야에 약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2027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650억 달러 안팎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기업도시 ‘솔라시도’ 일대에는 미국 스톡팜로드(SFR)의 자회사와 전남도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3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논의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우선 1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사업이 확대될 경우 최대 35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당 사업은 2025년 겨울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전남 해남에서는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도 첫 삽을 떴으며, 정부는 2028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만5000장을 우선 구축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투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AI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 등 관련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AI 시대에 대응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연구 성과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IT 산업 전반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의 AI 반도체 공급망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서비스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선두 유지 여부, 정부가 제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의 실행 속도, 해남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의 실제 착공과 진행 상황이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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