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오후 3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육군 1군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K9 자주포 비사격 훈련 도중 모의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부사관 2명은 중상, 나머지 8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군 당국은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해당 부대가 실탄을 쓰지 않고 발사음과 섬광, 연기를 재현하는 교육용 모의탄으로 K9 자주포의 사격 절차를 숙달하는 비사격 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폭발한 모의탄은 무게 약 10g의 폭음효과 묘사탄으로, 발사효과 묘사기 한 대에 24발이 장착돼 있었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통제된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작동해야 할 모의탄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잇따라 터지면서 인근에 있던 장병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자는 모두 10명으로, 상사와 중사 각 1명 등 부사관 2명은 팔과 허벅지 등에 비교적 심한 화상을 입어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나머지 중사 1명, 하사 2명, 병사 5명 등 8명은 손 부위 등에 경미한 화상을 입고 인근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군사경찰에서 모의탄 몇 발이 터졌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1년 이후 유사 사고 네 차례, 저장수명 7년 초과 탄도 사용
사고 발생 엿새 뒤인 9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번 사고의 문제점을 공개했다. 유 의원은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나 불가항력적 사고가 아니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에 가까운 사고”라며 “모든 모의탄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안전 지침과 취급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이번과 유사한 모의탄 관련 사고가 이미 네 차례 발생했으며, 사고 때마다 작성된 보고서에는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장치가 보강된 신규 모의탄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담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번 사고에 사용된 모의탄은 2015년에 납품돼 정해진 저장수명 3년을 7년 넘게 초과한 상태로 폐기되지 않고 훈련 현장에 그대로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취급 시 주의사항과 안전대책이 실제 훈련을 진행하는 말단 부대까지 제대로 전파되거나 점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 전수조사 착수…재발 방지 대책 주목
사고 직후 군 당국은 문제가 된 모의탄의 사용을 중지하고 군사경찰과 국방기술품질원, 탄약사령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유 의원은 군에 모든 모의탄에 대한 전수조사, 안전지침 및 취급 매뉴얼 재정비, 안전성이 확보된 신규 모의탄 개발 착수 등을 주문했으며, 정치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탄을 사용하지 않는 비사격 훈련이라 하더라도 폭발음과 섬광을 내는 화약류가 포함된 모의탄을 사용하는 만큼, 저장수명이 지난 탄약을 조기에 폐기하고 취급 절차를 말단 부대까지 철저히 전파하는 등 실전에 준하는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부상 장병들의 빠른 회복과 함께, 군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와 향후 마련될 재발 방지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