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우승…10년 2개월 만에 LPGA 통산 2승

신지은,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우승…10년 2개월 만에 LPGA 통산 2승

신지은이 26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아림은 7언더파 281타로 2위에 올랐으며, 신지은은 10년 2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2승

신지은(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두 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천만원)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 우승을 거뒀던 그는 10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감격을 누렸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는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우승이다.

8타 차에서 2타 차까지, 흔들린 최종일

첫날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신지은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고, 3라운드에서는 2위와 5타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맨 위를 놓치지 않았다.

최종일 초반에는 5번 홀(파5)까지 파를 지키며 한때 8타 차까지 벌렸다. 그러나 6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에게 3타 차로 쫓겼다. 링크스 코스 특유의 거센 바람 속에 티샷이 흔들린 탓이다. 9번 홀(파4)에서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가까스로 파를 지켰지만, 이 홀에서 아난나루깐이 버디를 낚으며 격차가 2타로 좁혀졌다.

반전은 후반 첫 홀에서 나왔다.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고 같은 홀에서 아난나루깐이 보기를 적어내며 다시 4타 차가 됐다. 아난나루깐이 한 조 앞에서 경기한 김아림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준 사이, 신지은은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보탰다. 15번 홀(파3)에서 까다로운 거리를 남기고도 파를 지켜낸 뒤에는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16번 홀(파4) 보기로 3타 차가 된 채 들어선 18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졌으나, 무리하지 않고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 보기로 긴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물세례와 눈물, 첫 우승과 달랐던 이유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의 물세례가 쏟아졌고 신지은은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어제만큼 긴장하지는 않았고 모든 것이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 버텨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우승 때는 진짜 우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 시즌 6승 합작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도 이어졌다. 유해란이 지난달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2주 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룬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신지은이 정상에 오르며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트로피를 들었다.

앞서 3월 김효주가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승, 이미향이 블루베이 LPGA에서 1승을 거둔 것까지 더하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6승을 합작했다. 30일 막을 올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대감도 커졌다.

최혜진·양희영 공동 13위, 김효주 공동 16위

김아림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시즌 최고 성적을 남겼고, 아난나루깐은 두 타를 잃어 3위(5언더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 최혜진은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5언더파를 몰아쳐 양희영과 함께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18개 홀을 전부 파로 막는 보기 드문 스코어카드를 남기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나란히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에 자리했다. 그 뒤로는 김세영이 공동 19위(3오버파 291타), 윤이나가 공동 28위(5오버파 293타), 이미향이 공동 31위(6오버파 294타), 황유민이 공동 42위(9오버파 29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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