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 이후 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송유관 차질에 경유 가격 급등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에서 미국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3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11일 갤런당 6달러선을 처음 넘어선 뒤 사우디 송유관 중단 소식 이후 다시 상승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연결하는 약 1천200㎞ 규모 시설이다. 하루 원유 수송량은 500만 배럴 안팎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한다.
정제유 시장에 커지는 공급 부족 우려
사우디 송유관 중단은 원유 자체보다 경유 등 정제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석유제품 공급 여건이 이미 악화한 상황에서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공동창업자는 사우디 송유관이 원유 수출뿐 아니라 서부 해안 정유공장 공급 역할도 해왔다며 시장이 정유공장 원유 공급 차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권도 연료비 상승 주시
경유 가격 상승은 트럭 운송과 농업 생산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 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연료비 부담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인터뷰에서 “경유 가격이 현재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백악관이 가격 상승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복구 기간이 시장 변수로 부상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복구가 길어질 경우 석유제품 시장의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