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민간인 살상 체계 고발 다큐 ‘나자’, 베네치아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가자지구 민간인 살상 체계 고발 다큐 ‘나자’, 베네치아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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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나자’(NAZA)에 심사위원특별상을 안겼다.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가 연출한 이 작품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 대량 살상을 가능하게 하는 이스라엘 군과 정보기관의 시스템을 고발한다.

경쟁 부문 유일한 다큐멘터리로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영시간 80분인 이 작품은 올해 경쟁 부문 출품작 가운데 다큐멘터리로는 유일했다. 10일 공식 상영 뒤 25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져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고, 일부 평론가와 언론매체는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꼽기도 했다.

내부 고발자 24명의 익명 증언을 담았다

작품에 담긴 것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 감시와 원격 살해 등에 관여했던 이스라엘 정보요원과 군인 등 내부 고발자 24명의 익명 증언이다.

AI 표적 시스템을 쓰던 심경을 살인 공장에 빗댔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가자지구를 폭격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AI 기반 표적 시스템을 사용하던 당시의 심경을 살인 ‘공장’이나 살인 비디오 게임 속에서 일하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제목 ‘나자’는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인을 지칭할 때 쓰던 약어에서 유래했다.

하마스 하급 요원 식별용 AI로 한밤중 자택을 폭격했다

영화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쓴 비밀작전 방식이 상세히 담겼다. 하마스 하급 요원을 식별해내려고 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했고, 이를 활용해 한밤중 하마스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자택을 폭격했다는 것이다.

가족까지 숨질 수 있음을 인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요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이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주민이 여전히 거주하는 지역을 파괴하거나 구호물자 배급 현장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과정에 관한 증언 또한 포함됐다.

가디언과 +972 매거진 등의 폭로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제작의 바탕이 된 것은 2023∼2025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매체 ‘+972 매거진’과 히브리어 매체 ‘로컬 콜’, 가디언이 폭로한 내용이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10일 시사회 전까지 내용은 극비리에 유지돼왔다.

내부 증언을 설득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 등이 내부 정보를 폭로하도록 설득하기까지는 3년이 필요했다. 인터뷰 대상자의 얼굴과 목소리 역시 신원 보호를 위해 변조했다.

제작자는 가디언의 제임스 윌슨, 총괄프로듀서는 조너선 글레이저다

제작자로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JW 필름스’의 제임스 윌슨이 참여했다. 총괄프로듀서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연출했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이 맡았다.

두 감독은 ‘노 어더 랜드’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아브라함과 쇼르는 이스라엘 출신이다. 두 사람은 앞서 팔레스타인 출신 바젤 아드라·함단 발랄과 함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참상을 다룬 ‘노 어더 랜드’(No Other Land·2024년)를 공동연출했고, 이 작품은 2025년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에서 개막 후 열흘간 어린이 6명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감독은 12일 시상식에서 영화제 개막 후 열흘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얘기를 나눈 이스라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우리에게 이런 대량 살상이 어떤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말해줬다”며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전면적 비인간화(dehumanization)에 기반한 살인 행위와 정책들”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민이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우리에게는 정말, 정말 특별히 중요하다”라며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단순한 질문만으로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감독은 앞서 영화제 기간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지 ‘당신이 했던 일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때로는 단순한 질문만으로도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상자에 대해서는 “일부는 후회하고 일부는 후회하지 않았다”며 “몇몇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직속 비밀 정보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그 중 한명은 자신들의 임무가 평화를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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