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여성 장관이 총리를 제외하면 2명에 그쳐, 개각을 앞두고 여성 기용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첫 여성 총리 내각, 여성 장관은 2명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내각에 참여하는 여성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이다. 총리직에 여성이 올랐지만 장관 구성은 여전히 남성에 편중돼 있다.
여성 각료를 지낸 한 인사는 “모처럼 여성 총리가 탄생했는데도 (여성의) 기용이 적으면 ‘여성 활약’에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 기준으로 내세운 실력주의
다카이치 총리는 여성의 적극적인 기용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실력주의’와 ‘기회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 발족 후 여성 기용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기회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후보자나 의석의 일정 비율을 여성에게 배정하는 쿼터제 도입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10일 도쿄도 강연에서 “어떤 내각이든 일정 수의 여성 각료를 포함하려는 배려가 있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그런 것을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은 성별보다 실력을 기준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후보군을 넓히기 어려운 여당의 구조도 배경으로 꼽힌다. 자민당 소속 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중의원에서 약 10%, 참의원에서 약 20%다. 선거 때 현직 의원을 다시 후보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여성이 새롭게 진입할 기회도 제한적이다.
핵심 각료 유임 관측 속 개각 주목
예상되는 인사 구도에서도 큰 변화의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한 각료는 개각 전망에 대해 “여성 각료가 대폭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는 기하라 관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타야마 재무상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개각을 앞둔 다카이치 정부는 식료품 소비세 감세 논란과 엔저,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동시에 중의원 제1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은 지지율이 1%대까지 내려가고 사실상 와해한 상황이다. 내각의 골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성 기용에 소극적인 데 대한 일본 정계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