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만 개 일자리 조정 포함 구조조정안 승인

폭스바겐, 5만 개 일자리 조정 포함 구조조정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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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89년 역사상 최대급 구조조정 승인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감독이사회가 3일(현지시간) 5만 명 감원 등을 담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이사회가 경영진이 제안한 ‘2030 미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폭스바겐 89년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구조조정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기존 프로그램과 별도로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며, ‘미래 계획 2030’ 분석에 따르면 경영진을 포함해 그룹 전체적으로 약 5만 개 일자리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력의 약 8%에 해당하며, 2024년 이후 진행돼 온 5만 명 감원에 추가되는 규모다.

이번 승인은 지난 7월 사측이 최대 10만 명 감원과 독일 내 4개 공장 폐쇄까지 검토하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노조가 “전력을 다해 막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수요보다 50만 대 많은 유럽 생산능력

폭스바겐은 감독이사회가 현재 그룹의 유럽 생산능력이 수요를 50만 대 이상 초과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엠덴, 츠비카우, 하노버, 네카르줄름 공장의 미래 생산량을 2031년부터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들 공장의 대체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공장 전체에 대해서는 내년 6월까지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생산구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35년까지 모델 절반 단종, 옵션 75% 축소

구조조정 계획에는 생산 단순화 방안도 담겼다. 폭스바겐은 경쟁력 있는 모델에 집중하기 위해 2035년까지 모델의 약 절반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차량별로 고를 수 있는 사양·옵션 조합의 가짓수도 같은 기간 약 75% 줄여 생산방식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 전체 인력과 협력사, 전 세계 산업 일자리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확정 목표 아닌 가정치…강제해고 금지 유지”

노조격인 사업장평의회는 이번에 승인된 5만 명이 확정된 감원 목표가 아니라,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한다는 재무 목표에서 역산한 ‘계획상 가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또 기존 합의에 따라 2030년 말까지는 강제 해고가 여전히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번 승인에 반대하지 않은 배경으로는 추가 비용절감의 필요성은 받아들이면서도 공장 즉시 폐쇄, 노조 경영 참여 약화, 핵심 사업 분리를 막아낸 점이 꼽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감독이사회 부의장이자 독일 금속·전기산업 노조인 IG 메탈 위원장 크리스티아네 베너와 다니엘라 카발로 사업장평의회 의장은 공동 입장문에서 “공장 폐쇄에 합의한 바 없고, 승용차·부품 사업 분리 계획도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며 “위험한 확전을 막았다. 고용안정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대등한 목표라는 원칙을 재확인받았다”고 강조했다.

카발로 의장은 회사 측 보도자료에서는 “미래계획은 변화의 부담을 직원들에게만 지우지 않고 향후 10년 동안 우리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고용 안정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기업 목표로서 동등한 중요성을 지닌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024년 합의를 뒤집은 7월 검토안

2024년 폭스바겐 노사는 2030년까지 핵심 브랜드 3만5천 명을 포함한 5만 명 감원에 합의하면서, 그 대가로 2020년대 말까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7월 이 합의를 사실상 뒤집는 10만 명 감원·4개 공장 폐쇄 검토안이 불거지면서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현지 업계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앞으로 10개월간 4개 공장의 미래를 놓고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정한 안정은 되찾았지만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로 치면 ‘휴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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