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의원들, 중국 방문 추진…냉각된 중일 관계 개선 시험대 오르나
일본 국회 초당파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 젊은 의원들이 2026년 9월 중국 방문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이후 악화된 중일 관계에 새로운 대화 창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모리야마 히로시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은 3일 취재진에게 방중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향후 중국 측과 구체적인 일정과 회담 상대를 조율할 방침이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의원 교류를 넘어 정치적 긴장이 높아진 양국 관계에서 비공식 외교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NHK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여야 의원들은 최근에도 중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며 청년·문화 교류 재개 등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대만 문제로 깊어진 갈등, 의원 외교가 돌파구 될지 주목
중일 관계가 최근 흔들린 핵심 배경에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인식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방중 추진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의 개선 실마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국가 주권과 직결된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 정치권의 관련 발언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반면 일본 내에서는 중국과의 긴장을 관리하고 경제·문화 분야 교류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의원단 방문은 정부 간 공식 협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양국 간 메시지를 교환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의원 외교가 곧바로 양국 관계의 구조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대만 문제와 안보 인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정책 변화로 이어지기보다는 긴장을 관리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지난달에도 이어진 접촉…청년·문화 교류 재개 논의
일본 의원들의 중국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여야 국회의원단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루캉 중국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면담했다. 당시 이사 신이치 중도개혁연합 공보위원장과 입헌민주당의 고니시 히로유키 참의원 의원 등이 베이징에서 중국 측 인사와 만나 청년·문화 교류 재개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중국 측은 대만 관련 일본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대일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국이 대화 자체는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현안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의원 교류가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안보 문제와 관련한 국가 전략 차원의 판단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양국 모두 국내 정치와 주변국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간·의회 차원의 접촉이 공식 정책 조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동아시아 외교 환경 변화 속 관계 관리의 중요성 커져
일본과 중국은 경제와 인적 교류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안보와 역사 문제에서는 반복적으로 충돌해왔다. 이번 젊은 의원들의 방중 추진은 이러한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정치권이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동아시아 전체 외교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양국은 각각 주변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관계 변화는 역내 안보와 경제 협력 분위기에도 연결된다. 다만 이번 방문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회담 대상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며, 실제 성사 여부와 논의 내용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방중 추진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갈등 상황에서도 정치권 차원의 대화 통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독자들에게 이번 사안은 단순한 양국 의원 방문이 아니라,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경쟁과 협력 사이에서 관계를 조정하는 현재의 외교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