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3,400선 돌파, 반도체 대장주 강세로 급등세 지속
코스피 지수가 9월 중순 들어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월 15일 3,407.31로 마감하며 지수 산출 이래 처음 3,400선을 돌파했고, 다음 거래일인 9월 16일에는 장중 3,452.50까지 오른 뒤 3,449.62로 마감해 11거래일 연속 상승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번 상승 랠리의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세로,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가 이끈 상승 랠리
이번 강세장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16일 전일 대비 3.66퍼센트 오른 7만9,300원에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이른바 8만전자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만6,000원, NH투자증권은 9만4,000원, BNK투자증권은 9만1,000원, KB증권은 9만원을 각각 새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이 기간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이 같은 반도체주 강세는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개선과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확대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과 대외 여건이 뒷받침한 강세장
이번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퍼센트에서 2.50퍼센트로 0.25퍼센트포인트 인하했으며, 이후 물가 안정과 경기 하방 압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수준을 유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낮아진 금리 수준이 시중 유동성 확대와 성장주 및 기술주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총재는 9월 17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시간 9월 18일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열리는 2025 미셸 캉드쉬 중앙은행 강연의 연사로 나섰다. 한국은행 총재가 이 강연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총재는 통합적 정책체계를 주제로 한국의 통화정책 운영 경험을 세계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실물경제 지표도 이 같은 강세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퍼센트 상승했고,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퍼센트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퍼센트 증가해 수출입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실적 개선이 통계로도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전망과 변수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3,5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향방과 중국 경기 흐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추가 상승의 변수로 꼽힌다. 9월 17일에는 그동안의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지수가 조정을 받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9월 말 분기 결산과 뒤이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