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끄는 혁신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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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 체제에서 액화수소 생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액화수소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완공하고 ESS와 전력기기 분야에서 자체 기술을 축적하는 한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해외 생산망을 유지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액화수소 플랜트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효성중공업은 2021년 4월 울산광역시 남구 용연공장 부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단일 설비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추진됐으며 2022년 완공됐다. 완공된 플랜트는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데, 이는 수소전기차 약 10만 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은 이후 5년간 총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3만9000톤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9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 사업에서는 배터리 셀 단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전력기기와의 연동까지 아우르는 자체 개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가 핵심 기술로 활용된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국내외 다수의 ESS 구축 현장에 적용되며 실적을 쌓아왔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 기술이 완성차 업체에 직접 공급되는 전기차용 BMS인지, 혹은 ESS 전용 기술인지는 명확히 구분해 볼 필요가 있으며, 효성의 핵심 사업 영역은 완성차 부품 공급보다는 발전·송배전용 전력기기와 ESS 구축에 가깝다.

섬유·소재 부문의 해외 생산망과 경영 과제

효성그룹의 사업 구조는 에너지 부문 외에도 여러 축으로 이뤄져 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부문에서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아시아, 유럽, 미주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확보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 역시 한국, 중국, 베트남, 유럽 등지의 생산기지를 통해 세계 1위 지위를 지켜왔다. 이 가운데 베트남 동나이 공장은 약 120헥타르 규모로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사 등 효성의 4대 주력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부문에서도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산 에너지 자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인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화학섬유 중심이던 그룹의 사업 구조를 에너지, 소재, 중공업 분야로 넓혀온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효성그룹은 과거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둘러싸고 총수 일가 간 배임·횡령 혐의 고발이 제기됐던 사안 등 지배구조와 관련한 논란도 있었던 만큼, 사업 확장 성과와 별개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그룹 차원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액화수소와 ESS, 전력기기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관련 사업의 구체적 수주 실적이나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여부 등은 아직 공개된 자료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후속 발표와 공시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소중립 전환과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라는 시장 흐름 속에서 효성그룹의 사업 재편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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