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카이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실망·유감

정부, 다카이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실망·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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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을 두고, 정부가 17일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공물 봉납에 유감 표명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 명의 마사카키 봉납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맞춰 공물을 봉납했다. 봉납 명의는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였으며 공물은 ‘마사카키’였다. 추계 예대제는 1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교도통신은 총리 측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사흘간의 추계 예대제 동안 신사를 직접 찾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를 한국과 중국 등과의 외교 문제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에 취임하기 전까지 봄·가을 예대제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마다 신사를 찾았다. 하지만 총재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에도, 총리가 된 뒤 맞은 올해 봄 예대제에도 참배하지 않았다.

올해 8월 15일에는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인 ‘다마구시료’를 사비로 냈고, 신사에 직접 가는 대신 멀리서 신사를 향해 절을 올리는 ‘요배’를 했다. 이번 17일에 요배를 했는지는 측근들이 “답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자민당 의원이던 2025년 8월 15일 일본 패전 80년을 맞아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각료와 자민당 인사 참배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은 17일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사비로 ‘다마구시료’를 봉납했다고 밝혔다. 자민당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도 이날 오후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모리 에이스케 중의원 의장, 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 의장,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이 이날 공물을 봉납했다고 전했다. 초당파 의원 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19일 참배할 예정이다.

전쟁 사망자와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가 추모하는 영령은 메이지유신 전후의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약 213만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관련돼 있는데, 90%에 가까운 규모다.

도쿄재판(극동 국제군사재판)에서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이 신사에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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