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 유지, 미 연준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여력 확대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 유지, 미 연준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여력 확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통화정책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은 지난 8월 2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로 대외 여건에 발목 잡히지 않고 국내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에 집중한 정책 운용의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준 금리인하,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연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를 노동시장 둔화 위험에 대비한 위험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설명했으며, 신임 이사인 스티븐 미란은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다소 좁혀지면서 한은은 자본유출과 원화 약세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들은 대외 요인에 따른 정책 제약이 줄어든 만큼 국내 성장세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에 더욱 집중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4차례 연속 인하 이후 동결 기조로 전환

한은은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3.00%, 2025년 2월 2.75%, 5월 2.50%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연속 인하 기조였다. 이후 한은은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잇달아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5년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인 1.9%에서 1.5%로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은 추가 조정으로, 내수 회복 지연과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이 수출 증가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금융시장은 강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속에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9월 15일 장중 34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3407.31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으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 흐름 역시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한은은 앞으로도 국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며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와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성장 둔화에 대응하면서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수 소비 회복 속도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동향 등 금융안정 관련 지표를 함께 살피며 추가 완화의 폭과 시기를 조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