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80원대 등락, 연중 저점 대비 반등폭 확대
9월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83.6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30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1,350.18원과 비교하면 130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하반기 들어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율은 2025년 4월 초까지만 해도 1,400원대 후반에서 형성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빠르게 하락해 6월 말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이후 7월 말 1,440원대로 재차 올라선 뒤 9월 들어서도 1,48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원화 매도 압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락을 막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직후 단기간 급등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환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져 6월 말 1,350원대까지 내려왔으나, 하반기 들어 다시 1,480원대에 근접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재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동을 일시적 등락이 아니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흐름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외환보유액 4,162억 9천만 달러, 전월 대비 49억 5천만 달러 증가
한국은행이 지난 9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2억 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4,113억 달러 대비 49억 5천만 달러 늘어난 규모로, 달러화 자산 가치 상승과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자산의 평가액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외환보유액은 환율 급변동 시 시장 개입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환율이 연중 높은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환율 방어에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늘었더라도 환율 자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원화 약세 압력이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수출입 기업,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 분주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가 가격 경쟁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헤지 비율 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수입 기업들은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상승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환율 변동이 국내 물가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글로벌 달러화 흐름, 국내외 정치·경제 변수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당국은 급격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과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환위험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되돌려지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결정 시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환율 수준 자체보다 변동성 확대가 기업 경영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관계기관 합동 점검 체계를 통해 외환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