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에 다시 코스피에 스포트라이트를 내주고 있다. 지난달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 이후 코스닥 수급이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두 시장의 성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8% 오른 864.6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는 2.42% 오른 6,977.94로 마감해 7,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8월 첫째 주 코스닥 1위, 둘째 주 코스피 1위
주간 흐름을 보면 분위기 변화가 더 뚜렷하다. 8월 첫째 주(3∼7일) 코스닥은 10.98% 상승해 이 기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5.10% 하락했다. 그러나 둘째 주(10∼14일)에는 코스피가 11.49% 급등해 세계 주요 지수 수익률 1위로 올라섰고, 코스닥은 8.24% 상승해 2위로 밀렸다.
이달 전체로 보면 코스닥은 20.13% 올라 주요 지수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은 5.80%다.
외국인, 둘째 주 코스피 6조5천741억원 순매수
8월 첫째 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둘째 주에는 6조5천74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매 방향을 바꿨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첫째 주 1조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둘째 주에도 6천187억원을 순매도해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기관도 둘째 주 코스피에서 7천7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4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반대로 지난주 코스피에서 7조846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천46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흘 연속 상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연속 올랐다.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됐다. 이에 주 후반에는 코스피가 급등하고 코스닥은 강보합에 그치는 흐름이 이어졌다.
레버리지 규제 이후 늘어난 코스닥 거래대금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예탁금 규제를 강화한 이후 코스닥 거래대금은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30일 4조4천929억원이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첫날인 31일 5조4천35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10일에는 7조1천23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한때 6조원대로 내려갔지만 지난 14일에는 다시 7조5천58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800대 중반에 머물러 있어 코스닥 1,000포인트를 뜻하는 이른바 천스닥 회복까지는 거리가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닥은 800포인트대 중반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며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우량기업 선별 방식의 이른바 승강제 도입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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