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20일부터 입국자 건강 상태 신고

케냐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20일부터 입국자 건강 상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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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케냐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20일부터 케냐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검역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21일 이내 케냐에 머물렀거나 케냐를 거쳐 들어오는 입국자는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입국자 건강상태 신고와 단계별 안내

신고 대상은 20일부터 최근 21일 안에 케냐를 체류·경유한 입국자다. 이들은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이나 건강상태질문서로 건강상태 등을 알려야 한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은 검역관리지역 가운데, 유행 중이거나 유행 우려가 있는 검역감염병이 치명적이고 감염력이 높아 집중 검역이 필요한 곳을 가리킨다.

안내는 출국 전부터 시작된다. 케냐로 떠나는 국민과 현지 체류자에게는 에볼라바이러스병 감염에 주의하라는 문자가 발송된다. 귀국 뒤 발열·복통 같은 의심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는 안내 문자도 제공된다. 잠복기 동안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에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와 해외여행력 정보제공시스템을 연계한 DUR-ITS로 의료진이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확인할 수 있게 지역사회 감시망도 운영한다.

케냐 발생 현황

케냐 보건부에 따르면 첫 환자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7년간 살아온 케냐 국적자다. 이 환자는 한 달 전 증상이 나타난 뒤 여러 의료기관을 거치며 치료를 받았고, 우간다를 육로로 지나 나이로비 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뒤 이달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확진된 7명은 모두 첫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가족 3명과 의료진 3명, 돌봄인력 1명이며 미리 격리된 상태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18일 기준 케냐의 누적 확진자는 8명이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케냐 보건부는 파악된 접촉자 130명 가운데 128명(98.5%)을 격리했고 2명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케냐 보건부는 또 추가 확진자 전원이 첫 해외유입 사례와 역학적으로 이어져 있으며, 지금까지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시사하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케냐 첫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지난 8일 케냐에 대한 신속 위험평가를 진행했고, 영향을 받은 국가를 상대로 한 여행이나 교역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국내 종합위험도 ‘낮음’ 유지

질병청은 케냐 사례를 반영한 위험평가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다만 에볼라바이러스병은 환자의 혈액·체액에 직접 닿아야 옮고 의료진·가족 같은 밀접접촉자 위주로 제한적으로 퍼지는 만큼 일반 국민이 노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해 국내 종합위험도를 종전대로 ‘낮음’으로 뒀다.

그럼에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질병청은 “국제선 항공편을 통한 이동과 의료기관 방문 등에 따른 케냐 내 추가 전파 및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며 해외유입 환자로 인한 2차 감염이 확인된 점 등을 고려해 케냐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검역 수위는 위험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정했다. 이번 사례가 역학적 연결고리가 드러난 해외유입·연관 발생이고 방역망 밖 지역사회 전파 징후가 없다는 점, 대규모 유행이 계속되는 DR콩고와는 발생 규모와 전파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

질병 특성과 당국 당부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제1급 법정감염병에 속한다. 치명률은 최대 90%에 이른다. 잠복기는 2~21일이며, 증상이 없는 감염자에게서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식욕부진, 무력감 등이 나타나고 이후 근육통, 심한 두통,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뒤따른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에볼라 검역의 핵심은 공항만 검역심사대뿐 아니라 21일의 잠복기 동안 지역사회 감시를 빈틈없이 유지하는 데 있는 만큼 출국 단계부터 입국 시 전수 신고, 동네 병·의원 연계까지 검역망을 가동한다”며 “케냐를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인 국민은 예방수칙 등을 잘 숙지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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