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19일 공식 방한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4시간에 걸쳐 회담과 만찬을 하고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지난해 9월 베이징 회담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왕 부장이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단독 방한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왕이, 북미 정상회담 중재에 신중
왕 부장은 회담을 마치고 만찬장으로 이동하며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제일 중요한 이웃 나라로서 중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우리는 응당히 해야 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한국과 북한 두 나라가 점차적으로 평화 또한 공존의 기회를 따라 나갈 수 있는 것을 바라고 또한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조현, 한반도 비핵화·평화 협력 요청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중관계 복원의 성과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에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최근 광복절에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을 제시하신 만큼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여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오늘 왕이 부장님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주룽지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APEC 계기 한중 정상 회동 추진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개선·발전 추세에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한중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 중이라며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조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을 협의하자고 답했다.
왕 부장은 한중 관계에 대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들어섰으며, 이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바람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한국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며 “근수루대 선득월(近水楼台 先得月·물가에 있는 누각이 달빛을 먼저 받는다)이라는 말처럼 한중 협력 강화는 한국의 발전에도 유리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친중’으로 평가하는 기류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는 한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정부이며, 중국과 우호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회담에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중국 구조물 설치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1월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대형 철제 구조물 1기를 PMZ 밖으로 옮겼지만 나머지 2기는 PMZ에 남아 있다. 왕 부장은 20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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