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자라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에너지·인프라·인공지능(AI) 투자 등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양국 관계와 전략적 에너지 협력, 정부 간(G2G) 인프라, AI 투자, 중동 정세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열린 회담으로, 쿠웨이트 외교장관의 방한은 2007년 6월 이후 거의 20년 만이다.
전략비축유 확대 등 에너지 협력 지속
조 장관은 쿠웨이트가 한국의 핵심 에너지 공급국이자 건설 협력국으로 1979년 수교 이래 에너지·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온 점을 평가했다.
조 장관은 전략비축유 규모 확대 등 전략적 에너지 협력을 이어가자고 했다. 쿠웨이트의 인프라 및 도시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쿠웨이트는 2025년 기준 한국 전체 원유 도입량의 8.4%를 차지하는 5위 원유공급국이자 한국의 4위 해외 건설시장이다.
민관 합동 대표단 조만간 파견
두 장관은 인프라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 수요를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조 장관은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찾기 위해 조만간 민관 합동 대표단을 쿠웨이트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분야에서도 양국 간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자라 장관은 식량안보, 사이버안보, 에너지·인프라, 정보기술(IT) 및 디지털 전환 등으로 양국 협력을 넓히기를 희망했다. 한국 기업이 쿠웨이트에서 겪는 애로사항에도 관심을 두고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방산 수출도 논의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양측은 중동 전쟁으로 안보 위기를 겪는 쿠웨이트에 대한 한국의 방산 수출 문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에게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요격 전력인 천궁의 수출 의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발언에서 관계 격상 기대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기로 하신 결정은 쿠웨이트가 동아시아와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 준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격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라 장관은 “올해는 쿠웨이트 석유가 한국으로 첫 수출된 지 62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요르단에 대한 이란의 침략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해 준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3월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고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중동 평화 조속한 회복 기대
조 장관은 이번 중동전쟁을 통해 중동 지역의 안정이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직결된 문제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중동 지역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두 장관은 앞으로도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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