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를 소폭 넘어선 수치로, 발표 직후 국채 금리가 뛰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이 51.5%로 높아졌다.
국채 금리와 금리 인상 확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28분 기준 12.3bp 오른 4.916%였다. 같은 시각 10년물은 8.7bp 높아진 5.304%, 30년물은 5.3bp 높아진 5.616%였다.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CME 페드워치 집계를 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0월 인상 확률은 하루 전 22.1%였으나 이번 발표 뒤 51.5%까지 치솟았다. PGIM의 로버트 소킨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블룸버그 TV에서 “이번 발표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외환·주식 시장도 움직였다. 이날 ICE 달러지수는 0.65% 상승한 102.84로 올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뉴욕 증시의 S&P500은 전날보다 0.6% 내려 3거래일째 하락했다.
휘발유·연료유 급등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휘발유값은 한 달 새 9.1%, 1년 새 34.2% 올랐으며, 노동부는 이 휘발유 상승이 9월 물가 상승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료유는 1년 사이 74.2%, 한 달 사이 15.3% 급등했다. 두 품목을 묶은 에너지 상품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3%, 전월 대비 9.3%였다.
헤드라인 지수의 한 달 상승률은 0.6%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오름폭이다.
근원물가와 서비스·상품 가격
등락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3%였다. 전문가들이 내다본 2.5%와 0.2%를 각각 0.1%포인트씩 넘어섰다.
식품과 에너지가 아닌 품목에서도 가격이 올랐다. 항공료가 1.2% 상승했고 중고차·트럭(0.7%), 교육(0.6%), 의류(0.3%)도 오름세였다. 블룸버그 통신의 진단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은 에너지에 그치지 않고 경제 곳곳에서 매우 넓게 나타나고 있다.
연준 압박과 중간선거 쟁점
물가 오름세가 에너지 밖으로 번지는 조짐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은 생활비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