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매판매 0.8% 증가, 전망치 상회

미국 9월 소매판매 0.8% 증가, 전망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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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15일(현지시간) 내놓은 집계에서 9월 소매판매액은 7천450억달러(약 1천1조원)였다. 한 달 사이 0.8% 늘어 다우존스가 모은 시장 예상치(0.4%)보다 높았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3% 많았다.

휘발유값 급등에 따른 주유소 매출 급증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유소였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값이 치솟으면서 주유소 판매액이 8월보다 6.4% 뛰었다. 주유소를 빼고 계산한 증가율은 0.2%에 머물렀다.

소매판매 통계는 가격 변화를 걷어내지 않은 명목 금액으로 잡힌다. 휘발유를 더 사지 않아도 값만 오르면 주유소 매출 숫자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판매액 증가에는 물가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서 미국을 담당하는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매판매의 큰 폭 증가가 거의 전적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직전 달 수치도 바뀌었다. 8월 증가율은 처음 발표 때 1.1%였으나 이번에 1.3%로 높여 잡혔다.

GDP에 반영되는 통제그룹 지표 부진

소비의 기조를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통제그룹)는 0.1% 증가에 그쳐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이 지표에서는 음식 서비스와 자동차, 건축자재, 주유소 판매액이 빠진다. 국내총생산(GDP) 계산에 들어가는 수치라 전문가들이 눈여겨본다.

품목별 판매 동향

품목별로는 가구가 1.3%로 상승 폭이 컸고 음식점·주점이 1.1%로 뒤를 이었다. 전자제품·가전제품은 0.6%, 온라인 판매는 0.3% 늘었다. 의류·액세서리는 8월과 변동이 없었다.

월간 소매판매는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집계하는 속보성 통계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피는 잣대로 쓰인다.

물가 부담과 엇갈린 소비 심리

하루 앞서 공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가계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된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6.3으로 9월보다 3.7% 내려갔다. 그중 현재 경제 상황 지수는 44.7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 전체로는 5월의 44.8이 역대 최저치다. 지출 지표와 심리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9월 카드 지출 자료를 보면 가계당 신용·직불카드 사용액이 1년 전보다 6.2% 많았고, 휘발유를 빼도 5.1% 늘었다. 회사는 재량소비와 서비스의 여러 부문에서 지출이 계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매판매 통계로 확인되는 것은 주유소 지출이 늘었다는 사실까지다. 연료비 때문에 다른 소비가 줄었는지를 이 통계가 직접 증명하지는 않으며, 소비 위축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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