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현지시간 3일 실시…결과 한국시간 4일 발표

미국 중간선거 현지시간 3일 실시…결과 한국시간 4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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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현지시간 3일 치러지며, 국내 증시는 의회 권력 구도에 따른 AI 규제와 재정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 4일 발표된다. 연방상원은 임기 6년 의원 100석 중 35석을, 연방하원은 임기 2년 의원 435석 전원을 선출한다. 36개 주에서는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을 뽑는다.

의회 구성별 국내 증시 영향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민주당의 양원 확보, 분점 의회, 공화당의 양원 유지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했다. 민주당이 양원을 확보하면 법인세 감세 연장에 제동이 걸리고 빅테크와 AI 산업에 대한 규제·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법인세 감세 연장 등에 제동이 걸리고, 빅테크와 AI 산업에 대한 규제·감독이 강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점 의회가 구성되면 대규모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기조는 유지되지만 갑작스러운 신규 규제 도입 가능성이 작아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정책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공화당이 양원을 유지하면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시장 정책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면 관세 압박과 강경한 무역정책은 국내 수출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화당의 양원 유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확대와 관세 정책을 고수해 미국 금리와 달러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의 미국 쏠림이 심해져 코스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코스피에 가장 부담스러운 결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예상치와의 괴리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 주민투표와 규제 변수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직접 투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10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41개 지방 투표가 진행되며, 이 가운데 28개는 건설 금지·유예 등 개발 제한과 관련된 안건”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시된 기존 6차례 투표는 모두 개발 제한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48% 증가했다. 지역 규제가 곧바로 미국 전역의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 상무는 “AI 수요 감소보다는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에 따른 투자지역 변경이나 설비투자 집행 시점 조정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지사 선거도 데이터센터 정책의 변수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한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주는 주지사의 소속 정당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확보해도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의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정책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AI 산업에 대한 의회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의회 감독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으로는 데이터센터 전력요금 부담, 빅테크의 투자 및 자본조달 구조, AI 모델 안전성, 반도체 수출 통제, 기업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가 거론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는 현재도 수요가 매우 타이트하고, 미국 안에서 지어지지 않더라도 미국 밖에서 AI 데이터센터는 꾸준하게 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법 제약과 업종별 시나리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도 주요 규제법안이 즉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상원 동의와 대통령 거부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도 그 수가 절대적일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따라 달러 자산에 변동성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단기적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의 통과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연구원은 “양원의 표결을 얻은 법안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법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양원 의원 2/3가 동의하면 통과가 가능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협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양원 다수당을 확보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활용해 기존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JP모건은 블룸버그 예측시장 지표를 근거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때 “인공지능 규제 강화로 (시장 참여자들의) 매도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가 인공지능 확장 제한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했고, 민주당도 거부권을 무력화할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워 실제 입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의회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간선거 이후에는 관심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준기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경험이 많으나, 최근 민주당이 취하고 있는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입장이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피해주’로 분류됐던 태양광과 2차전지에는 친환경 지원이 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하원만 가져가는 분점 의회에서 현재의 AI 투자가 지속되고 중국을 배제하는 트럼프 정책이 이어지면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국내 배터리 업체도 수혜 업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여전히 중국 기업들 점유율이 70%고요. 이걸 지금 전력망에 들어가는 안보 자산이다 보니까 빠르게 ‘탈중국하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인데 그 과정에서 한국이 수혜를 받는다…”고 말했다.

AI 수익성 우려에 코스피 급락

코스피는 3일 3.59% 하락한 5648.79에 마감했다. 전날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2.24% 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전자(005930)는 4.15% 내린 21만9500원, 에스케이하이닉스(000660)는 5.03% 하락한 1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미국 기술주 약세의 여파로 4∼5%대 하락했다.

코스피 급락에는 AI 투자 수익률 논쟁이 계속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는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를 개선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초호황의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는 선거 결과와 AI 규제 방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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