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은 공격이 계속되면 핵심 정보 공유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마이애미 회담에서 나온 정보 차단 경고
FT 보도에 따르면 이 경고는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회담에서 나왔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나왔다. 두 사람은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알렸다. 회담은 8시간 동안 이어졌다.
협상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측 인사는 FT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요구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끊으려고 정유시설을 공격해 왔다. 이 공격에는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쓰였다.
러시아산 경유 합의 통보와 회담 경색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회담 도중 미국 측이 갑자기 새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로 회담 분위기가 굳어졌고, 10일로 잡혀 있던 만남은 취소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불공정하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러시아에는 공습을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만 공격 중단을 요구한다는 이유였다. 소식통들은 양측이 이런 갈등 속에서도 종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올겨울이 오기 전에 러시아에 전달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하는 논의였다.
젤렌스키의 즉각 공습과 트럼프의 교체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러시아와 경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고, 곧바로 러시아 석유 터미널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세계적 문제’를 일으킨다고 경고했는데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정유시설 공격을 둘러싼 미국의 입장 변화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1년 전에는 정반대 입장이었다고 짚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해 협상에 나오게 하려고 우크라이나에 정유시설을 더 세게 때리라고 독려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 그 이유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받는 타격을 들었고, 특히 미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영향을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 협력을 끊은 전례도 있다. 지난해 3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충돌한 뒤, 미국은 8일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정보협력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