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2주년(10월 12일)을 하루 앞둔 11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에 맡긴 국민 인식 설문 결과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는 기념 사진 기획이 공개됐다. 같은 날 ‘한국경제신문’은 급상승 검색어로 올랐다.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는 인식
이번 설문에서 긍정 응답이 가장 적게 나온 질문은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냐는 것이었다. 가능하다고 본 사람은 12.1%뿐이었다. 어렵다고 답한 48.4%는 그 네 배였다. 재기에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는 물음에는 재취업·직업훈련 교육을 고른 사람이 31.3%로 제일 많았다. 실패 경험을 나쁘게 보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 21.5%, 빚 탕감과 재창업 자금 지원이 20.9%, 법률·세무 상담이 14.2%로 차례로 뒤따랐다.
노력과 성과에 맞게 보상이 돌아오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도 믿음은 약했다. 그렇다고 본 사람은 16.4%에 그쳤고 39.9%는 아니라고 했다. 40대만 보면 아니라는 답이 44.6%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아니라고 한 응답자에게 이유를 묻자 두 가지 답이 합쳐 절반을 넘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같은 일을 해도 보상 차이가 크다는 답이 27.6%였고, 학력·학벌·출신·인맥이 성과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는 답이 24.3%였다. 노력과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17.5%로 그다음이었고, 경영진·대주주 같은 일부에게 보상이 지나치게 몰린다는 이유는 15.5%였다.
4만달러 시대에 대한 평가
이 조사에는 전국의 성인 1000명이 참여했고, 조사 기간은 지난달 28일에 시작해 5일 동안이었다.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수준에 어울리는 사회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 비율은 15.5%였다. 반대로 아니라는 응답은 44.3%로 긍정 응답의 세 배 가까이 됐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본 사람이 특히 많았던 집단은 자영업자(53.8%)였고, 연령대로는 40대(48.6%)와 60세 이상(48.5%)이었다.
4만달러 시대에 한국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를 고르게 하자, 응답자의 42.2%가 정책·제도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일을 택해 1위가 됐다. 2위는 공정한 보상 체계를 세우는 일로 20.1%였다. 이 밖에 다양성·포용성 확대는 15.2%, 도전·혁신 문화 확산은 12.5%, 실패 뒤 재도전 기회 확대는 9.3%가 골랐다.
신뢰 회복을 첫 과제로 꼽은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가장 낮은 18~29세는 32.5%였고, 30대 35.0%, 40대 39.5%, 50대 44.3%로 올라가다가 60세 이상에서는 51.2%로 절반을 넘었다. 직업군 중에서는 은퇴자(55.1%)·전업주부(50.8%)·자영업자(49.2%)에서 이 답이 많았다. 젊은 층은 다른 과제에 더 무게를 뒀다. 18~29세의 22.3%가 도전·혁신 문화 확산을 골랐는데, 이는 같은 항목을 택한 60세 이상(6.6%)의 세 배가 넘는다.
성공 경로와 성공 기준에 대한 생각
설문은 한국 사회에 성공하려면 밟아야 하는 정해진 인생 경로가 있다고 보는지도 물었다. 있다고 답한 사람이 34.6%로, 없다고 답한 24.8%보다 많았다.
이런 생각은 가구 소득에 따라 차이가 컸다. 월 2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24.5%였지만, 700만~1000만원 가구는 48.6%, 1000만원 이상 가구는 45.1%로 두 배 수준이었다. 자기 집에 사는 응답자는 37%가 그렇다고 해 전세로 사는 응답자(27.4%)보다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 중에서는 30대가 26.2%로 가장 낮고 50대가 41.4%로 가장 높았다. 성별과 나이를 함께 놓고 보면 50대 여성(46.5%)과 18~29세 남성(43.4%)이 눈에 띄었다.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가르는 기준을 최대 3개까지 고르게 한 문항에서는 학벌보다 소득과 자산이 앞섰다. 소득이 58.4%로 1위, 자산이 57.4%로 2위, 직장·직업이 50.9%로 3위였다. 학벌을 고른 사람은 28%, 사는 지역·아파트를 고른 사람은 25.8%였다. 가구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응답자만 보면 소득을 고른 비율이 70.4%로,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로봇 ‘알렉스’가 완성한 숫자 ’62’
창간 기념 사진 기획의 주인공은 국내 로봇 전문기업 위로보틱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ALLEX)’다. 이 로봇은 한국경제신문이 1964년 창간한 뒤로 이 신문에 실린 인터뷰이들의 얼굴 사진을 하나하나 이어 ‘62’라는 숫자를 만들었다. 한국경제신문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장면은 창간 62주년을 맞아 AI와 첨단기술을 디딤돌 삼아 새롭게 도약하려는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과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경이라는 약칭으로도 불리는 한국경제신문은 국내외 시장 흐름과 경제·산업·부동산·테크·문화 분야 소식을 전하는 대한민국 종합 경제 일간지다. 처음에는 1963년 8월 15일 국내 최초의 스포츠 일간지로 창간됐다. 이듬해인 1964년 10월 12일 경제신문으로 제호를 바꿨고, 지금의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이름은 1980년 11월 26일부터 쓰고 있다. 본사는 서울 중구 청파로에 있으며, 계열 미디어로는 한국경제TV·한경닷컴·한경BP·텐아시아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