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기획·제작과 연출을 함께 맡은 《괴물》은 2006년 7월 27일 스크린에 걸렸다. 러닝타임 119분에 12세관람가 등급을 받았고, 제작은 영화사청어람(주), 배급은 (주)쇼박스가 담당했다. 각본에는 봉준호와 백철현, 하준원이 이름을 올렸고 윤색은 주별이 맡았다. 촬영 김형구, 조명 이강산·정영민, 편집 김선민, 음악 이병우, 미술 류성희가 제작진에 포함됐다.
2006년 9월 2일, 개봉 38일 만에 관객이 1237만 8366명에 이르며 당시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직전 기록은 2005년 12월 29일 관객을 만난 《왕의 남자》가 갖고 있었다. 1000만 고지를 밟은 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KOFIC 집계로는 2006년 9월 24일 기준 누적 관객이 10,892,305명이었고, 상영이 마무리된 11월 8일 최종 스코어는 1301만 9740명으로 남았다.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 배급 전략에 따라 아시아와 태평양, 유럽, 아메리카 등 30여개 국에서 같은 시기 막을 올리기도 했다.
기획 배경과 줄거리
출발점은 두 가지였다. 고교 시절 잠실대교 교각을 오르는 괴물체를 봤다는 감독 개인의 경험담, 그리고 2000년 주한미군 기지에서 한강으로 독극물을 무단 방류한 사건이다. 소시민이 거대한 괴물을 물리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하겠다는 목표 아래, 계층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괴수물로 방향이 잡혔다. 일상적 공간인 한강에 괴물을 등장시키고 주위의 무관심 속에서 딸을 찾아 나서는 가족을 따라가며, 괴수물 특유의 재미와 인간애를 함께 품은 국내 유일의 괴수 영화로 독창적 세계관을 세운 점이 최대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극의 시작은 2000년 방류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괴물의 탄생 서사다. 한강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윤 사장은 물속의 거대한 실체를 목격하지만 비극을 맞고, 이후 괴물은 사람의 맛을 들여 대낮 한강 시민공원으로 돌진한다. 2006년, 아버지 희봉과 매점을 꾸리는 강두에게 유일한 낙은 그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다. 다리에 매달린 생명체를 구경거리로 여겨 맥주와 과자를 던지던 사람들 앞으로 괴생물체가 둔치에 올라오면서 공원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바뀌고, 현서는 꼬리에 붙들려 끌려간다.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 가능성을 이유로 병원에 격리된다. 첫날 밤 현서의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오지만 의사와 경찰은 환청으로 여겨 강두를 미치광이 취급하고, 가족은 직접 딸을 찾겠다며 탈출해 지명수배자가 된다. 추격 과정에서 희봉은 괴물에게 목숨을 잃고, 남일은 뚱게바라의 도움으로 현서가 원효대교 북단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옷가지로 밧줄을 만들어 하수도를 빠져나가려던 현서는 끝내 괴물에게 잡아먹힌다. 한강에서는 강두를 풀어주고 에이전트 옐로우 살포를 중단하라는 시민들의 항의가 벌어진다. 노숙자가 뿌린 휘발유와 남주의 불화살, 강두의 창이 이어지며 괴물은 쓰러지고, 강두는 살아남은 아이 세주를 입양해 새 가족을 이룬다. 강두 역은 송강호, 희봉은 변희봉, 남일은 박해일, 남주는 배두나, 현서는 고아성이 맡았고 괴물 목소리는 오달수, 노숙자는 윤제문이 연기했다.
촬영 현장과 시각효과 작업
양궁 선수를 연기한 배두나는 3개월에 걸쳐 활을 잡았고 촬영 사이사이에도 연습을 이어갔다. 고소공포증을 안은 채 교각 위를 뛰는 장면을 찍은 뒤에는 눈물을 보였을 만큼 힘든 촬영이었다고 한다. 현서 역에는 MBC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 인연을 맺은 배두나가 고아성을 추천했다. 괴물 꼬리를 대신한 와이어에 감겨 한강물에 빠지는 장면은 추운 10월에 실제로 찍었는데, 감독이 7~8컷 만에 촬영을 멈췄고 고아성은 이튿날 학교에 가지 못한 채 하루종일 앓아누웠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다던 이 장면이 실사로 바뀐다는 통보는 촬영 하루 전에야 전해졌다. 감독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죽으면 지옥에 갈 거야…”라고 되뇌었고, 고아성은 당시 감독이 미웠다고 회상했다. 은신처 사투 장면을 찍은 방송국에서는 분장한 고아성을 두고 “방송국에 이상한 아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지금의 괴물 형상이 나오기까지 탈락한 디자인만 2000 마리를 넘겼다. 시각효과는 《투모로우》 등을 작업한 오퍼니지가 맡았는데,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다룬 웨타 워크숍이 후보였으나 요구 금액이 너무 높아 값이 덜 드는 쪽으로 정해졌다. 다만 디자인 단계에서는 웨타 워크숍의 도움을 받았다. 오퍼니지 측은 “괴물은 영화 시작 15분 내로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결국 그대로 실현됐다. 불타는 괴물 장면은 휘발유에 실제로 불을 붙여 찍은 화면을 효과에 쓴 것이며, 결과물이 덜 사실적으로 보인 이유는 불 랜더링에 쓰인 프로그램이 베타 이전의 알파 버전이었던 탓이라고 인터뷰에서 설명됐다. 1주일에 두 번씩 업데이트되던 그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데만 두 명이 따로 투입됐다. 제작비를 아끼느라 괴물이 나오는 숏이 대거 잘려 나갔고, 감독은 그 과정을 “걸레를 짜는 듯한 작업”이라고 회상했다.
첫 습격과 매점 장면은 서강대교 남단 둔치에서, 은신처 장면과 배두나가 괴물에게 나가떨어지는 장면은 원효대교 아래 만초천 우수구에서 담았다. 현서가 갇힌 공간은 세트로 제작했고, 가족이 헤매는 하수구는 중랑천에 실재한다. 합동 분향소 장면은 무더운 여름에 냉방 시설이 고장 난 대학교 체육관에서 찍어 촬영팀이 더위와 씨름해야 했다. 괴물이 현서를 감고 한강에 뛰어드는 장면의 물결이 옥의 티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제작진은 괴물 무게에 맞춘 드럼통을 실제로 던져 그 화면을 얻었다. 극 중 “현상금은 비과세 기타 소득이라 세금 자체가 없다”는 대사는 사실과 달랐다. 현상금은 기타 소득으로 간주돼 원천 징수 대상이어서 약 20%의 세금이 붙는데, 자문에 응한 사람이 이를 몰라 생긴 오류였다. ‘디테일’에서 따온 ‘봉테일’로 불린 감독도 개봉 뒤에야 알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영화에 나온 괴물 모형은 원효대교 남단 한강공원에 세워져 있고, 《남극 일기》를 연출한 임필성은 박남일(박해일)의 선배로 깜짝 출연했다.
수상 내역과 개봉 이후의 행보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봉준호), 음향상(최태영), 시각효과상(오퍼니지), 촬영상(김형구), 조명상(故 이강산, 정영민)을 받았다. 제27회 청룡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남우조연상(변희봉)·신인여우상(고아성)이, 제4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감독상(봉준호)과 편집상(김선민)이 돌아갔다. 국외에서는 제39회 시체스 국제 영화제 특수 효과상과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상, 제51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편집상·최우수 음악상·최우수 남우조연상(변희봉), 제27회 오포르토 국제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안았다.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송강호)·여우조연상(고아성) 등, 제33회 새턴상 최우수 외국 영화상과 최우수 아역상(고아성), 2006년도 엠파이어 영화상 최우수 공포 영화상, 제26회 홍콩영화상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에는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1월 2일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이 유니버셜로 넘어갔고, 12월 7일 엔터테인먼트 전문 포털 IGN에 관련 정보가 오르며 2007년 3월 9일이라는 확정 개봉 날짜가 처음 공개됐다. TV 방영권은 2007년 9월 상순 KBS 편성본부에 팔렸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007년 9월 26일 KBS 2TV 추석특선영화로 오후 9시 30분부터 2부로 나뉘어 연속 방송됐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 기준 시청률은 1부 17.0%, 2부 23.1%로, 그해 여름 전파를 탄 MBC 월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제친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2020년 2월 7일에는 《기생충》의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을 기념해 KBS 2TV 특선영화로 다시 편성됐다.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특수촬영 드라마 천장전대 고세이저에 나오는 괴수 “갓파의 기에무로”라는 이름도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속편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2009년 강풀이 각본을 맡아 서울 청계천을 무대로 한 《괴물 2》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청계천이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물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청어람 관계자는 내부 논의 과정에서 적절치 않았을 뿐 외부적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에는 2015년에 촬영을 시작해 2016년에 개봉하는 것이 목표라는 제작사 측 설명이 나왔으나, 이 계획 역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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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백과 「괴물 (2006년 영화)」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괴물 (TMDb)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영화정보 — 「괴물」(movieCd 20060151) · 주간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 10,892,305명(2006-09-24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