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반도체 업체가 일본 추론 인프라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다. 리벨리온이 현지 AI 인프라 기업 ai&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16일 공개했다. 양측 합의의 골자는 ai&가 일본에서 돌리는 이기종 컴퓨팅 기반 위에 NPU 시스템 ‘리벨랙’을 얹는 것이다.
도쿄 데이터센터 공급 규모
첫 단계는 도쿄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초도 물량이다. ai&는 여기서 출발해 리벨랙 도입 대수를 100대 넘는 수준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 물량 자체도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지의 기업과 정부기관, 개발자들은 이렇게 깔린 설비를 통해 추론 인프라를 일본 안에서 쓸 수 있게 된다.
개발 환경을 갈아엎을 필요는 없다는 점도 도입 조건으로 꼽힌다. GPU 쪽에서 쓰이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ai&가 그대로 활용해 왔는데, 리벨리온 역시 주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받쳐준다. 대규모 전환 작업 없이 NPU 장비를 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처음 들어가는 시스템은 납품된 날 바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종 인프라와 추론 특화 설계
ai&가 택한 이기종 인프라란 AI 작업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거기에 맞는 컴퓨팅 자원을 골라 섞는 방식이다. 리벨리온이 보태는 몫은 전력을 덜 쓰고 운영비를 줄이는 쪽에 무게를 둔 추론 전용 설계다. 이를 통해 워크로드마다 추론 자원을 유연하게 앉히고 서비스를 짜는 작업이 뒷받침된다.
ai&가 지금까지 끌어온 인프라 투자금은 20억달러를 웃돈다. 가동 사이트는 올해 말 5개가 목표이며,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2027년 말까지 40MW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그림이다.
추론 경제성 평가와 양사 대표 발언
매트 이스트우드(Matt Eastwood) IDC 리서치 수석부사장은 “AI가 실험 단계에서 상용 단계로 넘어가면서 성능·전력 효율·비용을 아우르는 추론의 경제성이 인프라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ai&가 상용 규모로 리벨리온 제품을 도입한 것은 목적 기반 AI 반도체가 추론 인프라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ai&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이기종 인프라란 작업에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를 쓴다는 의미”라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일본 고객에게 더 다양한 추론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추론의 경제성은 AI가 얼마나 널리 보급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일본 현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을 확보하고 일본 AI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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