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 배출…한국프로야구 역사적 기록 달성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 투수진 4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좌완 손주영이 9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0승째를 따내면서, LG는 한국프로야구(KBO) 역사상 극히 드문 선발 로테이션 전원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이뤄냈다.

손주영은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고, LG는 두산에 8대 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손주영은 시즌 성적을 10승 6패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9승에 그쳤던 그는 201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 30일 9승을 채운 뒤 다섯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고전하다 여섯 번째 도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LG의 선발 10승 투수는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 손주영(10승)까지 총 4명으로 늘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79승 3무 48패를 기록했고, 2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1994년 이후 31년 만의 기록, 선발 투수진 완벽 조화

LG가 마지막으로 선발 투수 4명이 모두 10승을 달성한 것은 1994년이었다. 당시 이광환 감독이 이끌던 LG는 이상훈(18승 8패), 김태원(16승 5패), 정삼흠(15승 8패), 인현배(10승 5패)가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LG는 1997년에도 김용수(12승), 임선동(11승), 차명석(11승), 이상훈(10승) 등 네 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 가운데 두 명은 구원승을 포함한 기록이어서 선발승만으로 4명이 10승을 채운 것은 1994년이 유일했다. 이번 손주영의 10승 달성으로 LG는 31년 만에 순수 선발승 기준 대기록을 재현하게 됐다.

올해 LG 선발진의 활약은 특정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는 균형 잡힌 구성이 특징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가 12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고, 임찬규는 11승으로 안정적인 2선발 몫을 해내고 있다. 베테랑 송승기와 이번 시즌 처음으로 150이닝을 넘어선 손주영이 각각 10승씩을 채우며 선발 로테이션 전원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정규시즌 우승 향한 마지막 스퍼트, 매직넘버 11

LG의 선발 투수진 활약은 팀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LG는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왔으며, 9월 10일 승리로 매직넘버를 11까지 줄이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의 과부하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손주영은 최근 2년 연속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의 활약과 관련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투수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격려의 뜻을 밝혔다. 베테랑 송승기 역시 시즌 막바지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며 후배 투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기록은 개인 성적을 넘어 팀 야구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두 명의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선발진 전체가 고르게 승리를 나눠 가지면서, KBO 리그에서도 좀처럼 나오기 힘든 완성형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남은 정규시즌 일정에서도 이 같은 선발진의 안정감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31년 만에 재현된 이번 기록이 가을야구에서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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