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FIFA 캐나다-미국-멕시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지난 6월 5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2대0으로 꺾으며 조 2위 이내 진출 조건을 조기에 확보했다. 김진규가 후반 18분(63분) 선제골을 넣었고,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오현규가 후반 37분(82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본선행 확정으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6년 대회까지 열한 차례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1954년 스위스 대회 출전 이후 한동안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1986년 대회를 기점으로 단 한 번도 예선 탈락 없이 본선 티켓을 지켜왔으며, 이는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으로 꼽힌다.
2026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된 첫 대회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직행 티켓 8장과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 1장이 배정됐다. 한국은 일본, 이란,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호주와 함께 아시아 지역 조기 진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전술적 완성도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은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예선 전 일정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 왔다. 특히 원정 부담이 큰 이라크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승점을 챙기며 잔여 일정에 여유를 두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감독은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유지하면서도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배치를 유연하게 바꾸는 전술 운용을 보여줬다. 수비진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전환과 중원에서의 짜임새 있는 볼 배급이 예선 과정에서 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흥민을 축으로 한 공격진의 세대교체
주장 손흥민은 이번 예선에서도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기여를 이어갔고,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 또한 여러 차례 언급됐다.
이번 이라크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와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이 예선 과정에서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2026년 북중미 대회 본선 무대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가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유소년 육성 체계와 해외파 선수들의 지속적인 배출은 이번 열한 번째 연속 본선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각 세대마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온 구조가 예선 과정의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축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2026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최초의 대회로 열릴 예정이다. 본선 조 추첨과 최종 엔트리 구성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은 잔여 평가전 등을 통해 본선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기에 본선행을 확정지은 만큼 부상 관리와 전력 점검에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