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해 삼성·SK 경영진과 연쇄 회동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해 삼성·SK 경영진과 연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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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년 만에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 회장 등 SK 경영진과 오찬을 했다. 31일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삼성 관계사 사장단 50여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1박 2일 방한 일정과 동행 경영진

이번 방한은 10월 30일부터 1박 2일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서울을 찾은 것이다. 원래 6월에 삼성·네이버·카카오 등을 방문하려던 계획은 한 차례 미뤄졌다. 업계는 이번 방한을 7월 정부가 주도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어지는 인공지능(AI)·반도체 협력 강화 흐름으로 풀이한다.

오픈AI에서는 하드웨어를 맡은 리차드 호 부사장, 최고인사책임자(CPO) 아르빈드 KC,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 대표 키란 마니, 같은 지역 세일즈 부문을 이끄는 안드레아스 하틀 부사장이 동행했다.

최태원 회장과 오찬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만난 곳은 SK그룹이었다. 올트먼 CEO는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SK텔레콤 경영진과 점심을 함께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스타게이트 관련 데이터센터 같은 협력 확대 방안이 다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만난 뒤 석 달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댔다. SK와 오픈AI는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뒤 교류를 이어 왔다.

삼성 사장단 간담회와 올트먼의 발언

31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초청 사장단 간담회’에는 전자·금융·바이오 관계사 사장 50여명이 자리했다. 주제는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이었다. 참석자들은 기술 발전 방향, AI 확산으로 생길 시장과 사업 기회, 기업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에 올 변화, 경영진에게 필요한 역량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올트먼 CEO는 “앞으로는 단순히 AI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쟁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등 앞서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양사가 힘을 합쳐 고품질 AI를 전 세계에 대규모로 제공할 기회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경영진은 올트먼 CEO에게서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를 선물로 받았다.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더 쉽게 쓰도록 만든 기기다. 올트먼 CEO는 “컴퓨터에 말로 지시하고 AI를 활용하는 세상에서는 키보드 전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며 “실제 코덱스를 더 빠르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전사 AI 전환

간담회는 삼성이 전사 AI 전환(AX)을 위해 마련한 사장단 교육의 하나였다. 사장단은 간담회에 앞서 생성형 AI 실습도 받았다. 흩어져 있는 경영 자료를 AI로 정리해 각자의 ‘지식저장소’를 만들고, 이를 의사결정에 쓰는 방법을 익혔다. 6월 사장단 약 50명이 이틀 동안 받은 ‘AX 부트캠프’ 이후 4개월 만의 집중 교육이다.

삼성은 6월부터 연구개발·생산·마케팅·지원을 포함한 모든 업무 영역에 AI를 들이는 ‘AI 대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챗GPT도 도입했다. 지금까지 임원 약 2300명이 차수별 AI 교육 대상이 됐고, 일반 직원까지 넓혀 2027년 2월까지 모든 임직원 교육을 마칠 계획이다. 관계사마다 AI 전담조직을 두고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도 늘리고 있다. 앞으로 관계사별 AX 성과를 점검하고 실행 과제를 구체화해 제품·서비스와 기업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AI Driven’ 경영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인프라에서 경영 전략까지 넓어진 협력

오픈AI 코리아는 삼성 경영진과의 이번 만남을 두 회사가 전방위로 협력해 온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협력이 인프라에 그치지 않고 삼성 관계사 전반의 AI 도입과 경영 전략으로까지 넓어졌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맺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추진해 왔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용 AI 서비스에서,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서 오픈AI와 손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7월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를 찾았다.

이번 깜짝 방한에서 올트먼 CEO가 만난 기업은 스타게이트 파트너사뿐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AI 데이터센터(AIDC) 설립이 빨라질지 관심이 모인다. 오픈AI가 추진하는 국내 AIDC는 두 곳이다. 동남권은 삼성전자와 함께 경북 포항에, 서남권은 SK그룹과 함께 세울 계획이며 서남권 후보지로는 전남광주 장성 소재 광주 첨단3지구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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