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구글 클라우드는 21일(현지시간) 오픈AI의 첨단·프런티어 AI 모델과 코덱스를 모델 가든에 도입했다.
일부 기업 고객 대상 비공개 프리뷰
챗GPT와 제미나이로 맞서는 두 회사가 기업용 시장에서는 손을 잡았다. 구글 클라우드 기업 고객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프리뷰가 시작됐으며, 정식 제공은 몇주 내로 예정됐다.
처음 제공되는 모델은 ‘GPT-6 아스트라’, ‘GPT-6.1 솔’, ‘GPT-6 루나’ 세 가지다. 기업은 작업 난도, 비용, 응답 속도를 따져 쓸 모델을 고를 수 있다.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 등에 이 모델들을 쓸 수 있다. 작업 성격에 따라 모델을 나눠 써서, 복잡한 코딩이나 전문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대량의 일상 업무에는 비용 효율성이 높은 모델을 적용하는 식이다.
모델 가든은 개발자가 다양한 AI 모델을 검색하고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모델과 외부 상용 모델, 오픈 모델을 합쳐 200개 이상을 제공한다.
구글은 이번 추가로 제미나이와 클로드, 오픈AI 모델 등 주요 3종의 폐쇄형 LLM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대형 클라우드가 됐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오픈AI 모델을 비롯한 여러 모델을 내놓아 고객이 각자의 작업에 맞는 모델을 고를 수 있게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덱스와 기존 개발 환경 연결
코덱스의 명령줄 도구인 CLI와 데스크톱 앱은 구글 클라우드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코드 작성과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개선을 기존 개발 환경과 연계할 수 있다.
오픈AI 모델은 향후 구글의 코딩 도구인 구글 안티그래비티와 기업용 AI 서비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적용 예정 서비스에는 제미나이 에이전트 등이 포함된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구글 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개발자와 기업을 위한 주요 플랫폼”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에이전트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며 고객에게 첨단 AI를 활용할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 구매와 통합 청구
오픈AI 모델은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기업 고객이 구매한다. 모델 사용료와 구매액은 기존 구글 클라우드 약정 지출에 포함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에 일정 금액을 쓰기로 약정해 둔 기업이라면 그 예산 안에서 오픈AI 모델도 쓸 수 있다. 사용료가 구글 클라우드 청구서에 합쳐지기 때문에 별도 공급사 계약과 구매 절차에 따른 부담도 줄어든다.
구글 클라우드의 접근 권한 관리 기능과 중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 인프라도 오픈AI 모델 이용에 적용된다. 모델 제공업체가 달라도 접근 제어와 데이터 관리 정책을 기존 클라우드 운영 체계에 맞출 수 있다.
구글은 고객이 입력하고 출력한 데이터를 기반 모델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객은 모델 이용 기록을 기존 클라우드 환경에서 통합 관리하고 점검할 수 있다. 이런 조치는 금융과 의료 등 데이터 취급 규정이 엄격한 업종의 도입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 3대 클라우드로 넓어진 판매망
이번 협력으로 오픈AI는 구글의 기업 고객에게 접근할 통로를 확보했다. 구글은 경쟁사 모델을 원하는 고객도 구글 클라우드에 묶어 두고, 모델 선택권을 넓혀 다른 클라우드로 옮길 유인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중심이던 기업 판매망을 넓혔다. 지난 4월 MS와의 독점 유통 관계가 풀리자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먼저 들어갔고, 이번에는 구글 클라우드에도 모델을 내놓게 됐다.
이에 따라 오픈AI 모델의 판매 통로는 MS와 AWS,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3대 클라우드로 넓어졌다. 기업에 클라우드를 바꾸라고 설득하지 않아도, 기업이 이미 쓰는 환경에 모델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발표 끝부분에서 오픈AI는 MS를 여전히 자사의 주요 클라우드 파트너로 명시했다.
양사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구글이 오픈AI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기로 계약했을 때는 오픈AI가 구글의 클라우드 고객이었지만, 이번에는 구글이 오픈AI 모델 판매까지 맡았다.
두 회사는 AI 서비스와 검색에서 경쟁하는 한편 컴퓨팅 자원 공급과 기업 영업에서는 협력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판매 통로를 얻었다고 해서 기업이 곧바로 오픈AI 모델을 고르는 것은 아니다. 같은 플랫폼에 올라 있는 제미나이, 클로드와 성능과 가격으로 맞붙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