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는 10월 17일 AI 발전으로 미국 GDP가 향후 4년간 약 50%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30년 미국 GDP 44조달러 전망
공공이익 담당 총괄을 겸하는 클라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30조 달러 수준인 미국 GDP가 2030년 44조 달러, 약 5경8천5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망은 AI 기술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빠르게 도입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앤트로픽 내부 분석모델의 결과다. 확정 전망이나 단일 예측치가 아니라 여러 가정에 따른 모델 결과다.
클라크는 “이 수치가 매우 기이하게 들린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우 터무니없게 들린다”고 했으며, “44조달러라는 수치가 매우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경제 시나리오 탐색기는 AI가 경제와 고용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모델이다. 세 가지 시나리오는 AI의 업무 보조·자동화·신규 업무 창출 정도와 노동 현장 확산 속도를 변수로 삼는다.
완만 시나리오의 2030년 GDP는 34조1000억달러로 기준 경로보다 1.6% 높은 수준이다. 상당한 변화 시나리오에서는 36조3000억달러로 기준 경로보다 8.3% 높다.
극단 시나리오는 AI가 지식 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생산적으로 수행하고 관련 업무를 빠르게 자율화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2025년 가격 기준 2030년 GDP는 44조4000억달러, 약 5경9274조원으로 기준 경로보다 32.4% 높은 수준이다. 현실화 조건은 AI의 자체 성능 개선과 기술의 빠른 도입이다.
과학 연구 확대와 고용 충격 가능성
클라크는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미 과학적 발견의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수학·공학·생물학적 문제와 신약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하며, 수백∼수천의 AI 조력자가 인간 연구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만약 GDP가 이 정도로 성장하려면 경제 이론에 따라 그러한 대규모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산업과 발명품이 창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크는 AI가 과학 연구 등에서 고용을 촉진하고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해고와 실업, 일부 고용시장 충격 가능성도 제시됐다. 클라크는 AI 노출도가 높은 콜센터·고객서비스 업종에서 이미 일자리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경제가 성장해도 그 이익이 노동자와 자본에 같은 비율로 돌아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극단 시나리오에서는 지식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이 악화하고 성장의 몫이 자본에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다.
AI 자율화와 안전장치 과제
앤트로픽의 R&D 자동화 지수는 자체 AI 연구개발 업무를 대상으로 한다. 단계는 AI가 개입하지 않는 AL0부터 완전 자율인 AL5까지다. AL4인 ‘주도’는 AI가 사람의 감독 아래 고수준 지시만으로 작업 대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하는 단계다.
클라우드(Claude)의 ‘주도’ 비율은 2026년 2월 1% 미만에서 2026년 8월 26%로 상승했다. 측정된 AI 연구개발 업무의 90% 이상은 AL3 이상이었으며, AL5에 도달한 업무는 아직 없다. 앤트로픽 플랫폼에서는 약 3만개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연구하고 있다. 안전 연구용 컴퓨팅 자원은 AI 연구개발용 컴퓨팅 자원의 약 6%다.
클라크는 AI 발전 속도가 인간의 통제력을 앞지르는 ‘특이점’의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지시 없이 외부 기관을 해킹한 사건도 잇따랐다. 그는 “아직은 AI가 인간의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과학에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는 생물학·사이버 무기와 같은 과학의 오용이나 아직 상상도 못 한 일에 노출될 수 있으며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에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과학의 오용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물학 무기나 사이버 무기 등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고,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의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시한은 불과 몇 년이라는 설명이다.
클라크는 AI에 대한 ‘이례적이고 엄격한 규칙’을 마련하려면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생물학 연구에는 가장 강력한 인간 감독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변화는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게 느껴질 것이며, 동시에 큰 부와 큰 위험을 함께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 설립과 기업공개 준비
블룸버그 기자 출신인 클라크는 2016년 오픈AI에 합류했다. 2021년 오픈AI를 떠나 다리오 아모데이 등과 앤트로픽을 창업했다. 앤트로픽은 2021년 1월 26일 클라크를 포함한 7명이 설립했다.
앤트로픽은 2026년 3월 앤트로픽 인스티튜트를 출범시켰으며 클라크가 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발언 전날인 2026년 10월 16일 오전 11시15분~12시15분 열린 ‘AI와 세계경제: 위험에서 기회로’ 세미나에도 패널로 참석했다.
세미나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카를로스 쿠에르포 스페인 경제장관이 참여했다. 티프 매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토비아스 마이어 DHL 최고경영자, 리처드 퀘스트 CNN 앵커도 참석했다. 의제는 AI가 산업·글로벌 공급망·노동시장을 재편하는 가운데 각국이 이익을 취하면서 경제·금융·사회적 위험을 줄이는 방안이었다.
앤트로픽은 2026년 6월 1일 기업공개를 비공개 신청했으며, 추수감사절 연휴 전인 11월 26일 전 거래 시작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달러로 예상했다. 앤트로픽의 최근 매출은 약 46억달러로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다. 직전 회계연도 순손실은 420억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