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처음 연출한 단편 영화 ‘심장소리'(2022)를 넷플릭스가 다음 달 2일 월요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출연한 28분짜리 작품으로, 그동안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적은 없다.
우울증 어머니를 걱정하며 달리는 아이 철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역 배우 김건우가 연기한 아이 철이다. 철이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있고, 아버지는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철이는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여 집까지 쉬지 않고 달려간다. 카메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이의 얼굴과 시선을 따라간다.
어머니 역은 전도연이 맡았다. 전도연은 이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배우다. 설경구는 철이의 아버지 역으로, 화면에는 목소리로 특별 출연했다.
WHO와 BCAF가 의뢰한 우울증 주제 영화
작품의 출발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베이징현대예술기금(BCAF)의 제안이었다. 두 기관이 우울증을 주제로 세계 여러 감독에게 영화 제작을 맡겼고, 이 감독은 그 의뢰에 응해 ‘심장소리’를 연출했다. 영화는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관객에게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이번 공개에 맞춰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의 자막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편 ‘가능한 사랑’과 이어진 작품
‘심장소리’는 이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가능한 사랑’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이야기를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 구상이 단편 ‘심장소리’를 거쳐 장편 ‘가능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전도연, 설경구, 그리고 ‘심장소리’의 각본을 쓴 오정미 작가는 ‘가능한 사랑’에도 다시 참여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달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다음 달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넷플릭스에서 이창동 전 작품 서비스
넷플릭스는 1997년 장편 데뷔작 ‘초록물고기’부터 ‘가능한 사랑’까지, 이 감독이 만든 작품 전부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인다. 이미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으로 이어지는 장편 목록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은 4K 리마스터링 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첫 단편 ‘심장소리’가 더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