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20 정상회의 참석, 글로벌 남부 국가 외교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격차와 불균형 완화를 위한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남부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번 회의는 G20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첫 사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도네시아·인도·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 연속 글로벌 남부 국가로서 의장국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11월 17일부터 26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G20 정상회의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예 등 3개국을 순방하며 다자외교의 무대를 기존 주요 7개국(G7), 아세안(ASEA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심에서 글로벌 남부로 확장했다.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 격차 해소와 AI 공정성 강조
이 대통령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 경제성장과 무역의 역할, 개발재원 조달, 채무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저성장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성과중심 재정정책을 소개하고, 에너지고속도로와 해상풍력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정책 사례를 제시했다. 앞서 유엔 총회에서 제시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과 포용성장 비전을 이번 G20 무대로 확산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한 제2세션에서는 재난위험 경감, 기후변화 대응, 공정한 에너지 전환, 식량 체계 등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후·재난 대응에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에너지 인프라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과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고 복원력을 강화하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주제로 한 제3세션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모든 국가와 모든 이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이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기로 하는 합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출범 20년인 2028년 다시 의장직을 맡아 여정을 함께 이어가려 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122개 항목으로 구성된 정상선언문이 채택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표단을 철수시켜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G20 의장국은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023년 인도 뉴델리, 2024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02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넘어왔다. 남아공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의장국을 맡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로써 4년 연속 글로벌 남부 국가가 의장국을 맡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22일 요하네스버그 현지에서 전통 환영 행사를 통해 영접받은 뒤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중동·아프리카 순방으로 이어진 실용외교 확장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1월 18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어 11월 20일에는 이집트를 찾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중동 지역과의 협력 구상을 밝혔다. G20 정상회의 이후에는 11월 24일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해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소를 참배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순방이 미국과 중국 간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 파트너로서 입지를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G20 정상회의와 3개국 순방을 계기로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인프라 등 한국의 산업 역량을 활용한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아세안,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채널을 넓히는 후속 조치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8년 G20 정상회의를 한국이 실제로 어떤 방식과 규모로 준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향후 관련 발표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