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지난 9월 8일 공식 출범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 3위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 대통령은 “AI로 열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포용적이고 인간 중심의 AI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 이내를 포함해 최대 6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기술혁신 및 인프라, 산업 AX 및 생태계, 공공 AX, 데이터, 사회, 글로벌 협력, 과학 및 인재, 국방 및 안보 등 8개 분과위원회가 함께 구성됐으며, 34명의 민간위원 위촉식도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가 상근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임 부위원장은 아이엠비씨 미디어센터장, 국회사무처 국회뉴스ON 편집장, 경기도 정보화정책관 등을 지낸 인물로, 2025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디지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으며 이번 위원회에서는 상근 부위원장으로서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8개 분과와 다층적 전략 체계로 구성
출범식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는 기술혁신 및 인프라, 산업 AX 및 생태계, 공공 AX, 데이터, 사회, 글로벌 협력, 과학 및 인재, 국방 및 안보 등 8개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정책 추진 체계가 논의됐다. 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각 부처별 세부 실행 과제를 통합한 액션플랜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국가 AI 컴퓨팅센터 추진 계획도 함께 논의됐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성장펀드, 삼성SDS 컨소시엄이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전라남도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부지에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고성능 GPU 1만 5천 장을, 2030년까지 5만 장 규모의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계, 학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확보해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용적 AI와 글로벌 협력 전략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AI가 가져올 변화가 양극화와 불균형의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발전이 사회 불평등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출범 이후 해외 빅테크와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문영 부위원장은 11월에는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와, 12월에는 아마존 글로벌 대외정책 및 법무 총괄 수석 부회장과 잇달아 면담을 갖는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채널 구축에 나섰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AI전략위원회 출범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6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된 후,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6월 4일부터 즉시 국정을 시작했다. 취임 3개월여 만에 AI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대통령 직속 기구를 출범시킨 것은 그만큼 AI 정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번 AI전략위원회가 그동안 부진했던 정부의 AI 정책을 만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추진력을 제공하고, 정치권과 산업계, 학계를 아우르는 위원진이 참여해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위원회 출범과 함께 AI 기본법 하위 법령 제정 방향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 법적 기반 마련과 정책 실행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향후 정기적으로 전체회의와 분과별 회의를 병행하며 실행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며, 국무조정실 등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정책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위원회가 제시한 정책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국민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