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동전주·시가총액 미달 36개 종목 관리종목 지정

한국거래소, 동전주·시가총액 미달 36개 종목 관리종목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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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에서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 조처의 일환으로 ‘동전주’와 ‘시가총액 기준 미달’ 종목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12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최근 30거래일간 주가가 1천원 미만에 머물거나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36개 종목의 관리종목 지정을 공시했다.

주가 1천원 미만 동전주를 이유로 관리종목이 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개, 코스닥시장 21개다. 동전주 기준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인 시가총액 기준에 지속적으로 못 미쳐 지정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5개와 코스닥 4개 등 9개였다. 30거래일간 주가가 1천원 미만인 동시에 시총도 기준에 못 미친 종목도 3개(코스피 1개·코스닥 2개)였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9개사, 코스닥 27개사다.

90거래일 중 45거래일 넘기지 못하면 상장폐지

이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상장규정 개정안에 따른 조처다. 개정안은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코스피는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천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중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이번 36개 종목은 1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전환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기업이 50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계기업 퇴출 시 코스닥 PER 31.3배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체질 개선을 기대한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전체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에서 한계기업을 제외할 경우 남아 있는 기업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18조80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늘어난다. 한계기업이 퇴출되면 코스닥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존 112.6배에서 31.3배로 대폭 낮아져 시장의 평가가치 부담이 완화된다. 당국은 하반기 코스닥 승강제(프리미엄·스탠다드 등 단계별 리그제)를 추진 중이다.

정상 기업까지 걸렸다는 반발

반면 해당 상장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최근 증시 전반의 수급 불안으로 주가가 눌린 정상 기업들까지 일률적 잣대로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포인트(0.12%) 오른 858.91에 마감했지만, 지난 4월 27일 기록한 고점 1226.18과 비교하면 약 30% 낮은 수준이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 제이엠아이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하고 시가총액도 280억원을 상회했지만, 주가 1000원 미달 요건 때문에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퇴출 위기에 놓인 상장사들은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액면병합, 인수·합병(M&A)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코스닥 기업 경영자들은 벌써 배임죄 등 형사 고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로펌을 찾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폐지 문턱은 내년부터 한층 더 높아진다. 시가총액 하한선이 코스피는 500억원, 코스닥은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7월 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내년 강화된 요건을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이 479곳으로 늘어나 전체 상장사의 18.6%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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