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K-pop LP 판매량 93만7천173장

올해 상반기 K-pop LP 판매량 93만7천173장

사진=써클차트 제공

27일 써클차트 집계에서 올해 상반기 LP 판매량이 93만7천173장으로 나타나 100만장에 근접했다.

상반기 판매량, 지난해 연간 실적의 1.7배

연간 LP 판매량은 2023년 42만4천73장, 2024년 47만1천781장, 2025년 54만8천977장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6월 판매량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1.7배를 기록했다.

올해는 방탄소년단(BTS), 에이티즈,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연준, 에스파 등이 LP를 내놓았다.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리사도 연내 LP 신보를 발매할 예정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음향 기술이 고도화된 현재에도 턴테이블에서 재생되는 LP 사운드의 아날로그 질감이 청취자들에게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클래식이나 레트로 음악을 즐겨 듣는 음악 팬들의 감성을 충족하는 동시에, K팝 팬들도 음반 소장의 다양화란 측면에서 꾸준히 LP 발매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미국 첫 주 20만8천장

방탄소년단은 5집 ‘아리랑’(ARIRANG)을 그룹 사진과 멤버별 사진이 담긴 여러 종류의 LP로 출시했다. 멤버별 재킷을 이어 놓으면 팀을 상징하는 북두칠성이 완성되는 구성이다.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아리랑’ LP는 미국에서 발매 첫 주 20만8천장이 팔렸다. 루미네이트는 이를 전체 가수 가운데 사상 6번째로 많은 주간 LP 판매량이자, 1991년 집계가 시작된 뒤 그룹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해당 앨범의 미국 첫 주 판매량 가운데 40%였으며, ‘빌보드 200’ 1위 달성에도 기여했다.

미국보다 적은 K-pop LP 종류

루미네이트가 집계한 K-pop ‘톱 10’ 실물 앨범은 평균 23.6종의 CD와 2.6종의 LP를 발매했다. 미국 ‘톱 10’ 팝 실물 앨범은 CD가 평균 9.5종, LP가 평균 9.6종이었다. 팝 시장에서는 LP가 CD 못지않은 주요 음반 매체로 자리 잡은 만큼, K팝 스타가 미국 등 서구 팝 시장을 공략할 때 LP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P를 발매한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K팝 팬 중에서도 콜렉터(수집가)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LP 구매가 아티스트를 향한 강한 충성도와 관련 상품 소장 욕구로 이어진다고 보고, “단순히 음반 판매량을 올리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소장할 만한 아티스트’로 인식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기 그룹 신보에 따라 변동 가능

다만 최근 LP 판매량 증가세를 단순 수치로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수 인기 K-pop 그룹의 신보 발매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급격히 오르내릴 수 있어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유명 레코드숍인 김밥레코즈의 김영혁 대표는 “레코드페어(LP 축제) 방문객이나 시장의 반응으로 봤을 때 근래 10년 사이 LP 시장이 가장 좋았던 때는 콘서트 시장이 사라져 소비자들이 음반에 지갑을 열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아닐까 한다”며 “그 당시 난립한 리셀러(재판매자)로 생긴 과수요와 거품이 서서히 걷히면서 이제는 상품이 실수요자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젊은 음악 소비자는 이제 콘서트와 굿즈(팬 상품)에도 돈을 써야 하니 LP를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는 예산도 줄었을 것이고, 물가 상승으로 LP 평균 가격도 많이 올라갔다”며 “시장은 어느 정도 형성됐고 재생 기기 보급률도 증가했으니, 이젠 LP에 관심 없던 메이저 기획사나 가수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LP를 내느냐에 시장 향배가 달려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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