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분기 성장률 1.2%로 반등, 수출·소비가 이끌고 건설투자는 뒷걸음
한국은행이 2025년 10월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성장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 민간소비 회복이 성장을 이끌었으나 건설투자는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문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기별 성장률 흐름을 보면 회복세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가 2분기 0.6% 성장으로 반등했고, 3분기에는 성장폭이 1.2%로 확대되며 세 분기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번갈아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의 지속 여부가 향후 성장 경로를 가늠할 관건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 소비, 외식과 의료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1% 증가하며 내수와 함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0.1% 감소해 부진이 이어졌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개선이 뒷받침한 소비 회복, 건설투자는 연간으로는 두 자릿수 감소
소비 회복의 배경에는 고용시장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월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 3천 명 늘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으며, 15~64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은 70.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 예술·스포츠·여가,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농림어업과 건설업, 제조업에서는 줄었다. 건설업 고용 감소는 건설투자 부진과 맞물린 흐름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연간으로 보면 건설 경기 위축은 훨씬 심각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월 11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는 연간 기준으로 9.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가 건설 경기를 짓눌러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공 발주 확대와 PF 정상화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주택 공급과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6년 성장률 1.8% 전망, 소비·건설투자 동반 개선 기대
KDI는 2026년 한국 경제가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1.8% 안팎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시장금리 하락과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 1.3%에서 내년 1.6%로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흐름이 미약하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2.5%에 이어 내년에도 2.0%의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 9.1% 감소가 예상되는 건설투자는 내년 2.2% 증가로 전환되며 부진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흐름은 여전히 성장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향후 발표될 4분기 및 연간 확정치를 통해 소비와 투자 회복의 지속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3분기 속보치는 12월 발표되는 잠정치를 통해 일부 수정될 수 있어, 연말 각 경제 주체들의 소비 심리와 건설사들의 수주 동향이 최종 수치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고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하락 기조가 소비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자극할지가 내년 상반기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